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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때 시민 폭도로 날조·진압한 신군부 공작 규명을"

입력 2019.03.14. 11:51 수정 2019.03.14. 13:06 댓글 0개
5·18기록관 '편의대 정밀 투시' 자료 공개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5·18 민주화운동 당시 무력 진압과 정권 찬탈의 명목을 확보하기 위해 거짓 정보를 지속적으로 흘린 전두환 신군부 세력의 공작 경위를 면밀히 규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5·18기록관은 각종 군 기록물과 군 관련자의 증언 등을 분석해 '5·18 편의대 정밀 투시'라는 보도자료를 14일 펴내 이 같이 밝혔다.

편의대란 사복 차림으로 첩보·정보 수집·선동 등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를 뜻한다.

1980년 5·18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은 광주 505보안부대로부터 상황 보고를 받으며 조치가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홍성률 1군단 보안부대장, 최예섭 보안사 기획조정실장, 최경조 합수본부 수사국장, 박정희 중앙정보부 과장 등을 광주로 보내 편의대를 운용했다.

편의대는 광주시민을 폭도로 광주를 폭동의 도시로 날조하는 임무를 수행했고, 편의대의 성공으로 전두환씨가 권력을 빼앗을 수 있었다고 5·18기록관은 설명했다.

편의대는 홍성률 대령이 광주로 항할 때 동행한 보안사 요원 17명과 함께 공작 기획을 총괄한 것으로 분석됐다.

편의대 소속 요원의 정확한 수는 확인되지 않지만 정보사령부·전교사·505보안부대·20사단·31사단 장교·병사, 3·7·11공수여단 보안대원·심리전 요원, 경찰 정보팀 등으로 광범위하게 꾸려졌다.

이는 ▲첩보·정보 수집 ▲주동자 색출·체포 ▲시위대의 위치·무장 상황 파악 보고 ▲시위대의 모략·교란 ▲선무공작 ▲지역 감정 조장 ▲무장 필요성 조장 ▲시민과 시위대의 분리 공작 등의 특수임무를 맡았다.

특히 편의대는 사진병을 투입해 자극적인 시위 장면만 골라 촬영(일명 폭도공작용 사진)하고, 악성 유언비어를 퍼뜨리는데 일부 민간인도 포섭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두환이 지원한 가발도 1980년 5월26일부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편의대 활동은 군 기록물에서도 다수 나타난다. 전교사 작성 '광주소요사태 분석' 100쪽에는 '2군사령관-바둑판식 분할 점령, 과감한 타격, 다수 편의대 운용 등 지시'라고 적혀 있다.

같은 문건 141~143쪽에는 '선무활동 중점·수단'에 '편의대 활용(접촉 계몽)'이라고 기록돼 있고, 5월22일부터 26일까지 첩보 수집과 대민 계몽활동을 했다고 적었다. 전교사 작전일지에서도 선무공작요원들의 이동 경로가 기록돼 있다.

보안사 발간 5공화국전사에도 '5월27일 (도청)재진압작전 수립시 계엄군 측 편의대가 파악한 각종 정보들이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됐다'고 평가한 기록이 있다.

실제 편의대는 전교사 보병학교 하사를 위장시켜 5·18 시민군 간부를 맡게 유도하다가 적발되는가 하면, 도청 상황실에 들락거리며 자칭 '조사반·정보반' 등의 명칭을 붙여서 활동했다.

"홍성률 대령과 서의남 중령 등이 공수부대와 시위대를 동시에 자극하는 단방약으로 유언비어를 개발해 편의대에 넣어주고 유포하도록 시켰다"는 허장환 505보안부대 수사관의 증언도 나왔다.

또 "계엄군의 집단 발포 이후 방위산업체에서 차량을 훔치자고 선동한 사람이 편의대로 추정된다. 시위대였다면 붙잡혀갔을 것이고, 계엄군은 보안 대상인 방위산업체를 방호하지도 않았다. 이는 무기고가 쉽게 털리도록 한 의도적 방치"라고 증언도 나왔다.

나의갑 5·18 기록관장은 "전두환과 그의 보안사를 세심하게 들여다보면, 5·18은 공작으로 시작해 공작으로 끝이 난다"며 "정권 찬탈이란 '못된 꿈'을 광주에 적용한 전두환을 '5·18 총사령관'으로 규정하고, 그의 보안사를 '공작 부대'로 설정해 '5·18 연관 행적'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sdhdre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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