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어등산 개발 22일 재공모···업체들 참여할까?

입력 2019.03.14. 11:20 수정 2019.03.14. 17:29 댓글 3개
광주시, 현안회의 수익성 방안 마련
토지비 부담 줄이고 건폐율 완화
개발이익 사회환원 비중도 줄여
레지던스 분양금지 등은 유지
시장 독려에 ‘서두른다’ 지적도
어등산 관광단지 전경.

광주시가 호반 호반 컨소시엄의 사업포기로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는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 재공모를 이달 중에 하기로 확정했다. 광주시는 시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어떻게든 올해 안에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민간사업자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 공모내용도 일부 변경한다. 수익성 부담 때문에 막판 사업을 포기한 호반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다.

하지만 광주시가 두 차례 현안회의를 통해 마련한 수익성 확보방안이 토지비 부담을 줄이고 건폐율 완화, 개발이익 사회 환원 비중 축소 등에 그치고 있어 민간사업자들을 유인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실무부서에서는 공익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하는 한계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기류지만 시장의 강력한 의중에 따라 재공모를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이용섭 시장 주재로 현안회의를 열고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 재공모를 22일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참여기업들의 토지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에서 공시시가 등을 적용, 기준가액을 제시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응모하는 업체들이 자체 감정평가를 통해 토지가액을 결정하면서 과도하게 책정해 경쟁하는 사례가 있었다.

전체 사업비 가운데 사회 환원 비율도 줄인다. 기존에는 업체에서 100억원 이상을 부담해야 했다. 이번 재공모에서는 이를 평가점수에서 비중을 줄여 업체의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상가부지 건폐율도 완화한다.

다만, 앞선 공모에서 논란이 됐던 레지던스 호텔 분양 금지와 5성급 호텔 의무 건립 등 공공성 확보방안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여기다 유원지 전체 부지 가운데 50% 이상을 의무적으로 개발하는 안도 포함할 계획이다. 앞선 공모에서 레지던스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의식한 조치로 공공성을 더욱 강화하는 셈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관련 검토를 거쳐 22일 전까지는 재공모를 하기로 방침을 정했지만 수익성 확보 방안 등은 아직 세부적인 사항이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민간사업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토지비와 건폐율을 완화하고 개발이익 사회 환원 비중을 축소하는 등 큰 틀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의 독려에 따라 광주시와 광주도시공사는 3월 중 유원지개발 민간사업자 재공모, 6월 중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및 통보, 9월중 협약체결, 12월 유원지 개발 착수 등의 방침을 정하고 세부 계획을 추진 중이지만 수익성과 공공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대우기자 ksh43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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