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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배당금]배당금 늘리는 이유…국민연금發 배당 확대 거론
입력 2019.02.24. 09:00 댓글 0개현대그린푸드, 스스로 배당 확대 발표해
"배당 인식 바뀌어…확대 추세 지속될 것"
【서울=뉴시스】김제이 기자 = 국민연금이 지난해 7월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 의결권 행사지침)를 도입하자 기업들의 배당금 확대 움직임이 기업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다. 스튜어드십코드가 본격화되며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한 이유에서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날까지 결산 배당을 공시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는 612개이며 지난해 현금배당액은 27조5110억원이다. 이는 전년 1092사의 현금배당액(27조4310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아직 전년 결산 배당을 시행한 상장사의 56%만 배당 공시를 했다는 걸 감안하면 기업들의 배당 총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선언하면서 배임·횡령 기업뿐 아니라 저배당 기업에 대해서도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를 실천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연초 한진칼에 이어 이달 7일 남양유업에 배당 확대를 요구했다.
국민연금의 행보에 현대그린푸드는 자진해서 배당을 늘렸다. 남양유업에 배당 확대를 요구한 다음 날(8일) 현대그린푸드는 배당액을 전년대비161% 증가한 183억원을 지급하겠다고 공시했다. 현대그린푸드는 국민연금이 2대주주로 있는 곳으로 남양유업과 함께 배당확대 중점관리 대상 기업 중 하나다.
현대그린푸드가 스스로 배당확대 의사를 보이자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전문위)는 지난 14일 주주권행사 분과위원회를 통해 주주제안을 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전문위는 현대그린푸드가 배당정책을 수립했으며 배당정책의 예측 가능성 개선이 있다고 봤다.
현대그린푸드의 계열사 현대리바트도 지난 11일 전 사업연도보다 배당금을 3배가량 늘리겠다고 결정했다. 2017년 기준 보통주 1주당 100원이었던 배당금이 2018년에는 190원을 올려 290원을 배당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조산업도 올해 배당금을 전년보다 대폭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조산업은 2017년 배당성향이 코스피 상장사 평균 배당성향인 33%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2.2%에 불과해 그동안 국민연금의 최우선 목표로 거론돼 왔던 기업이다.
기업들의 이같은 행보는 '큰손' 국민연금의 주주행동에 대한 선제적인 조치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 보유한 기업은 297곳으로 전체 상장사의 14.1%를 차지한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배당에 인색한 태도를 보여왔다. 이익금을 주주들에게 배당하기보다는 내부유보율을 높이거나 경영자금 등으로 투자해 기업가치를 늘리는 것이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주주 권리를 행사, 배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배당금에 대한 기업 인식과 투자자의 관심도도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배당 확대 등의 변화는 국민연금 등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기관투자가들이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한편 배당에 관한 기업 경영진의 인식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며 앞으로 이런 추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j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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