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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배우는 노숙인들…"세상으로 나아가는 발판"
입력 2019.02.23. 11:00 댓글 0개다양한 사연 품은 노숙인들…1년간 인문학강의로 희망찾기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국내 최초의 노숙인을 위한 인문학과정인 '성프란시스대학'이 올해 신입생을 받는다. 신입생들은 앞서 수료한 선배 337명을 따라 희망 찾기에 나선다.
성프란시스대학을 운영하는 서울시립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에 따르면 1990년대 말 외환위기 후 본격화된 노숙인 복지는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쪽으로 진화해왔다. 그 대표적인 예가 노숙인 인문학 과정이다.
서울시는 2005년 미국 얼쇼리스 교수의 '클레멘트 코스(Clemente Course)'를 모범으로 삼아 국내 최초로 노숙인 인문학 과정인 성프란시스대학을 개설했다. 이 과정은 15년째 이어지고 있다.
성프란시스대학은 2013년부터는 보건복지부와 서울시가 각각 50%씩 지원금을 더해 운영하는 노숙인 자활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그간 337명이 이 과정을 수료했다.
올해도 신입생이 들어온다. 27일 후암동 문화카페 길에서 15기 입학식이 열린다.
노숙인 신입생들은 저마다 입학소감을 밝히며 기대감에 부풀었다.
이모(46)씨는 "폐결핵 완치 후 (바로)사회로 나갈 자신이 없다"며 "배움으로 인한 성취감을 느껴 자신감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소모(40)씨는 "인문학을 공부한다는 건 제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삶이다. 낯설지만 호기심이 생긴다"며 "올 한 해는 새롭게 살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강모(57)씨는 "나 자신에게 변화를 주고 싶다"며 "게으름 등으로 움직이기를 싫어하며 하루하루가 의미 없이 지나는 것 같아서 무엇인가 해봐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진모(40)씨는 "살다 보니까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혼자서 책을 읽다 보면 뭔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읽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읽고 무엇인가를 나누는 것을 하고 싶어서 지원한다"고 말했다.
전모(32)씨는 "다른 삶을 좀 살아보고 싶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발판이 필요해서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모(37)씨는 "살아오면서 좋았던 일보다 외롭고 힘들 때가 많았다. 슬펐던 일들은 솔직히 생각하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눈물이 난다"며 "꿈이라고 하면 꿈이겠지만 이제라도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최연소 지원자인 강모(28)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이런 생활을 하면서 꿈과 목표가 사라졌는데 이 기회를 통해 다시 꿈과 목표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15기 입학식에는 김성수 주교(강화도 우리마을 촌장), 이경호 주교(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주교)와 강중근 전무(코닝정밀소재), 여재훈 신부(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장), 서울시 관계자, 성프란시스대학 교수진, 성프란시스대학 졸업 동문 등 각계 인사 60여명이 참석해 새 출발을 준비하는 신입생을 축하할 예정이다.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센터장인 여재훈(루가)신부는 "성프란시스대학은 많은 선배 노숙인 분들이 새로운 희망을 찾은 곳"이라며 "15기 선생님들도 모두 외로운 노숙 생활 끝에 작은 희망을 만드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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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소식]전남대 공학교육혁신센터, 인재양성사업 평가 '우수' 등 [광주=뉴시스] 전남대학교 대학본부 전경. (사진 = 전남대학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광주=뉴시스] 구용희 기자 = 전남대 공학교육혁신센터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창의융합형공학인재양성지원사업 평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고등급인 '우수'를 받았다고 28일 밝혔다.공학교육혁신센터는 소재 산업 컨소시엄으로 주관대학인 전남대가 국립강릉원주대·국립목포대·국립순천대·동신대와 함께 2022년부터 2028년까지 국가소재산업을 선도할 창의·융합기반 가치창출형 공학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평가에서 전남대는 ▲수요조사를 통한 프로그램 개선 활동 ▲산업특화 교육의 공통 필수 프로그램 운영 ▲기업-대학 참여 자율프로그램 운영의 차별성 ▲참여대학으로의 운영 주체 확대 ▲소재 관련 캡스톤 디자인 주제 발굴 확대 및 국내 특허 출원 ▲컨소시엄 재학생 간 교류 활성화 등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전남대 박사과정생, 한국청소년학회 논문공모전 대상전남대학교는 심리학과 황현정 박사과정생이 한국청소년학회에서 주최한 2023 대학원생 논문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고 28일 밝혔다.한국청소년학회는 교육학·사회학·정책학·사회복지학·심리학 등 청소년학에 관련된 모든 분야의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논문공모전을 시행, 우수 논문을 시상하고 있다.황현정 학생은 '자비 증진 개입이 청소년의 사회적 연결감과 외로움에 미치는 효과, 친사회적 행동 과제를 통한 인지적 개입과의 비교'라는 논문으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해당 논문은 타인에 대한 자비심을 증진하는 훈련이 청소년들의 외로움 감소에 도움이 되며 친사회적 행동 증진에도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실험적으로 증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전남대는 설명했다.이 연구는 그 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청소년의 외로움을 조명하고, 새로운 관점의 해결책과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공감언론 뉴시스 persevere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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