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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몸젠의 로마사, 희랍 도시국가들의 복속·낭송 18, 19세기 연행록

입력 2019.02.23. 07:53 댓글 0개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몸젠의 로마사, 희랍 도시국가들의 복속

역사적 근거를 제시하는 실증적이며 객관적인 로마 역사서다. 카르타고 전쟁 연장선에서 로마가 마케도니아와 갈등을 빚으며 희랍 세계까지 세력권을 확장하는 과정, 카르타고 전쟁 및 마케도니아 전쟁 과정에서 생겨난 로마의 국가 체제 변화 양상을 종합적으로 서술한다.

몸젠은 카르타고를 제압한 로마에게 주어진 문제 중 지중해 동부에 주목한다. 로마가 세운 질서를 어지럽히고 로마 공동체를 몰락으로 몰고 갈 수 있는 적수들이 지중해 동부 회랍권에 즐비했다. 그러나 로마를 능가하지는 못한 지중해 동부 회랍권 공동체들은 결국 로마에게 제압당하고 여러 지방으로 분할해 로마에 동화됐다. 밖으로는 세계를 호령하게 된 로마도 안으로는 근본적 재정비에 실패해 곪기 시작했다. 민회는 여러 도당들에게 휘둘렸고 가문에 기반을 둔 소수만이 하는 통치는 무너졌다. 지리적 팽창 과정에서 로마로 흘러들어온 막대한 부에 로마는 부패했다. 로마를 떠받치던 기둥인 자유농민은 힘센 자들의 세력다툼에 휘말려 파멸의 길로 내몰렸다. 결국 군대 편성 등 국가의 근간을 이루던 제도들이 급변했다. 폭력으로 휩싸인 국가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단초들은 이미 이 시기에 나타났다. 테오도르 몸젠 지음, 김남우·성중모 옮김, 428쪽, 2만2000원, 푸른역사

◇낭송 18세기 연행록·낭송 19세기 연행록

여행을 갈 수 있는 사람도, 갈 수 있는 곳도 한정적이었던 한국의 근대 이전 시기에 남은 여행 기록들을 낭송에 적합하게 엮었다.

'낭송 18세기 연행록'은 김창업의 '노가재연행일기', 홍대용의 '담헌연기' 등 18세기 대표 연행록과 함께 일반 독자에게 생소한 이기지의 '일암연기', 강호보의 '상봉록', 서호수의 '연행기' 등 18세기에 쓰인 연행록과 연행에 관련한 글들 중 “여행자의 맘에 피어나는 모험심과 문명을 이해하고자 하는 지식인의 분석안 사이의 유쾌한 긴장”을 담아내는 문장들을 가려 뽑아 새로 엮었다.

'낭송 19세기 연행록'은 이해응의 '계산기정', 이영득의 '연행잡록', 박사호의 '연계기정' 등 19세기에 쓰인 연행록들 중 20편을 추려서 주제별로 이해하고 낭송하기 쉽게 옮겨서 엮었다. 특히 19세기로 접어들면, 연행의 의미는 그 무게 중심이 점차 북학에서 교유로 옮겨 가고, '개인적 체험' 위주로 기록하는 성향이 뚜렷해진다. 따라서 진지함의 무게를 한층 덜어내는 글쓰기 경향을 소개하는 동시에 18세기 연행록에서는 찾기 힘든 사진관, 공중목욕탕 체험기 같은 이야깃거리도 보여 준다. 18세기 연행사들이 번성한 청나라 정점을 목격했다면 19세기 연행사들은 청나라 균열을 동시에 경험했다는 점이 '낭송 19세기 연행록'의 특징이다. 김영죽·김현미 지음, 240쪽·200쪽, 각 1만1000원, 북드라망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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