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전통 수묵화의 맥 `수묵, 본질과 조형’전

입력 2009.06.03. 00:00 댓글 0개

전통 수묵화와 남종화를 뿌리에 두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하는 전시회가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에서 10일까지 열린다. ‘수묵, 본질과 조형’전이다.
이번 전시는 2006년 ‘자연과 관조’와 2007년 ‘물처럼 바람처럼’ 전시에 이어 금남로분관에서 세 번째로 기획한 수묵화 3인전이다.
초대작가는 전통 수묵화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정성봉, 정명돈, 이형우이다.
단헌(旦軒) 정성봉은 개성이 뚜렷한 화풍을 보여준다. 한국의 야산, 고향 가는 길 등 일상적인 풍경과 심산유곡과 기암절벽, 해안 등 한국의 절경이 산수화 속에 담겼다. 파묵과 적묵의 용묵법을 이용하여 양감과 입체감을 나타내고 약간 거칠고 소담한 필선과 흑백의 대조를 이루는 화면 구성이 특징이다. 또 일반 서민들의 삶을 주제로 생활상을 담은 풍속화도 선보인다. 시골 장터 여인, 노점상, 할머니 등 삶의 모습이 담겼다.
동외(東外) 정명돈은 전통화법을 바탕으로 자신이 직접 답사하고 경험한 한국의 산천을 남종화법에 기초해 독창적으로 표현한다. 남도 지역의 바다와 섬, 그리고 아담한 야산과 그 속에 있는 마을 등이 서정적인 감성으로 묘사된다. 최근작은 수묵을 바탕으로 황토 흙이나 석채, 분채 등 여러 재료를 사용해 화려한 것이 특징.
이형우의 작품은 형식적인 면을 생략하고 다양한 점을 반복한다. 추상성이 가미된 반복적인 점찍기 기법을 사용한다.
시립미술관은 “최근 화려한 현대 미술에 밀려 전통 수묵화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미술계에서는 점차 쇠퇴하여 맥이 끊겨져 가고 있다”며 “수묵화가를 격려 지원하고 남종화에 대한 연구와 소개의 기회를 갖기 위해 마련한 전시”라고 밝혔다. 문의 062-222-3574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