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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형무소 3·1운동 수감자 자료집 발간…1014명 분석

입력 2019.02.21. 11:44 수정 2019.02.21. 11:54 댓글 0개
【서울=뉴시스】서대문형무소 3·1운동 수감자 자료집. 2019,02.21. (사진=서대문구 제공)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3·1운동의 주인공들을 기억하고 기념할 수 있는 자료집이 발간된다.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는 3·1운동으로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던 독립운동가들의 수형기록카드(일제 감시대상 인물카드)를 집대성한 1300여 쪽 분량의 자료집을 25일 발간한다.

21일 구에 따르면 1919년 서대문형무소에는 약 3070여명이 수감됐다. 이 가운데 수형기록카드가 남아있는 1014명에 대한 기록을 확인하고 미기재된 부분은 판결문 등 자료를 찾아 보완해 자료집이 완성됐다.

3·1운동 수감자만을 대상으로 단독 자료집을 발간하는 것은 첫 사례라고 구는 설명했다.

이번 자료집을 통해 3·1운동기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던 독립운동가들의 연령분포와 직업, 죄명, 형량 등이 밝혀졌다. 연령은 20대가 39.3%로 가장 많았다. 30대(22.7%), 40대(15.1%), 10대(12.8%), 50대(7.3%), 60대(2.8%) 등이 뒤를 이었다.

직업은 기재된 777명 가운데 농업이 54.6%로 가장 많았고 학생, 종교인, 교사가 26.4%였다. 33명의 여성 독립운동가를 포함해 상인, 공장 노동자, 제조업자, 의사, 간호사, 마차꾼, 고물상, 면장, 면서기, 순사보 등 80여 종류의 직업이 확인됐다.

죄명은 대부분인 92.6%가 보안법 위반이었다. 나머지도 소요, 출판법 위반, 정치에 관한 죄 등 모두 소위 사상범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형량도 가볍지 않았다. 형량이 파악되는 929명 가운데 최대 형량은 12년 형으로 4명이었다.

이번 자료집은 민족대표 33인 중 28명, 배화여학교 3·1운동 1주년 투쟁의 주역인 학생 24명 등 같은 지역에서 3·1운동을 펼치다 수감된 이들을 분류해 수록했다.

북한지역에서 3·1운동을 전개하다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 갇힌 북한 출신 수감자 230여명도 확인됐다. 황해도 수안군 수안면에서는 3·1운동 참여자 중 60여명의 카드가 그대로 남아있다.

1014명에 대한 공훈여부도 조사했다. 66.3%인 672명은 독립유공자로 서훈 받았지만 33.7%인 342명은 포상을 받지 못했다.

자료집은 26일부터 관련 연구기관과 전국 도서관 등에 배포된다.

구는 25일 오후 2시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강의실에서 '서대문형무소 3·1운동 수감자 현황과 특징'이란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을 연다.

mkb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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