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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어쩌나···KIA 베테랑들의 씁쓸한 조기귀국

입력 2019.02.21. 09:04 수정 2019.02.21. 16:29 댓글 0개
KIA 김세현-윤석민-이범호(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KIA 타이거즈의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또 하나의 ‘비보’가 전달됐다. 베테랑 내야수 이범호(38)가 캠프를 완주하지 못하고 조기 귀국한다는 소식이다.

이범호는 이번 팀의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본진보다 일찍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선발대로 안치홍, 나지완 등과 함께 조기 출국하며 데뷔 20년 차 준비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1차 캠프가 마무리되던 도중 ‘부상’이 발목을 잡고 말았다. 왼쪽 햄스트링 손상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20일에 귀국해 정밀검진을 받기로 했다.

이범호의 이탈로 KIA는 스프링캠프 도중 짐을 싸게 된 베테랑이 세 명까지 늘었다. 캠프 시작과 동시에 가장 먼저 이탈한 불펜투수 김세현, 이후 어깨 통증으로 귀국한 윤석민, 그리고 이범호까지다.  

세 명은 2019시즌 개막과 동시에 KIA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던 자원들이다. 김세현과 윤석민은 한때 부진했으나 검증된 자원들인 만큼 투수진에 힘을 보태줄 것으로 기대됐다. 또 이범호는 현재 KIA 전력에서 가장 꾸준하고 안정감 있게 3루 핫코너를 맡아줄 선수였다.

그러나 당장 세 명의 캠프 조기 마감으로 시즌 개막에 대한 청사진도 확실하게 그리지 못하게 됐다. 호랑이 군단의 시즌 전 준비가 마냥 수월하지만은 않은 모습이다. 

결국 세 베테랑의 구멍은 새로운 얼굴들이 메워줘야 한다. 이범호의 3루수 자리는 데뷔 이래 적지 않게 내야에 얼굴을 내민 최원준(22)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내·외야를 모두 맡을 수 있는 전천후 자원인데, 펀치력까지 갖춰 이미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은 지 오래다.

김세현과 윤석민의 짐을 나눠 맡을 후보들은 아직까지는 여전히 물음표다. ‘괴물 신인’ 김기훈의 등장은 KIA 입장에서 분명 반갑지만, 아직까지는 실전 경험이 없기에 확신을 갖기는 어렵다. 지난해 1군에서 종종 모습을 보인 하준영(20), 유승철(21) 같은 어린 선수들이 올해는 얼마나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는가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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