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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학교 삼남매 '1일 멘토'로 나선 전남교육감
입력 2019.02.20. 15:07 댓글 0개1시간 면담… "멀리 보고 꿈을 키워라" 조언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교육감님, 어려운 부탁인줄 알지만 잠시 짬을 내 우리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의 불씨를 지펴주세요"
진로진학으로 고민하던 시골마을 삼남매가 교육감과의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장석웅 전남교육감이 고흥에 사는 류씨 삼남매의 '1일 멘토'로 나선 것은 지난 19일 오후. 대화는 진로와 진학을 주제로 1시간 가량 이어졌다.
새학기를 앞두고 눈 코 뜰새 없이 분주한 교육감이 일면식도 없던 학생들과 직접 면담에 나선데는 삼남매 어머니의 '간절한 바람'이 있어 가능했다.
농촌지도사나 연구사가 꿈인 맏딸, 청소년복지사나 사회복지사가 장래희망인 둘째딸, 손재주가 좋은 막내 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던 어머니는 아이의 손을 잡고 농업기술원과 농업기술센터 등 관련 직종들을 직접 돌며 삶의 현장을 체험토록 했다.
그러던 중 지난 8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용기를 내 도교육청 비서실로 직접 전화했고, 예상과 달리 "그럼 사연을 보내 달라"는 말에 비서실장의 휴대전화로 아들딸의 고민을 장문의 편지 형태로 보냈다.
이후 장 교육감이 면담을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삼남매와 교육감의 만남은 성사됐다.
삼남매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대학과 학과에 진학해야 하는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교육감의 조언을 구했다.
장 교육감은 "두 딸 모두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유망 분야를 원하고 있어 기쁘다"며 "성적이나 대학, 학과 등에만 연연하지 말고, 자신만의 꿈을 지속적으로 키워 나가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맏이에겐 "농생명 분야에선 전남대, 순천대 등 우리 지역 국립대가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만큼 도전하길 바라고 대학원 진학 등 멀리 보고 꿈을 키워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둘째에겐 "상담이나 사회복지 분야 학과가 많은 만큼 사회복지동아리 활동을 꾸준히 이어간 뒤 수시 전형을 잘 준비해 도전해 볼 것"을, 만들기를 좋아하는 막내에겐 "유튜브나 게임에 들이는 시간을 줄이고 만화도 좋고, 관련된 책을 많이 읽어보라"고 권했다.
장 교육감은 20일 "진로나 진학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게 제공되지 못하고 있는 전남의 현실에서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기 위해 고민하는 어머니의 열정이 너무 감동이었다"며 "작은 격려라도 해주고 싶어 만났다"고 설명했다.
삼남매의 어머니는 "갑작스럽고 무리한 요구인 줄 알지만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교육감이시니 희망의 불씨를 피워 달라는 뜻으로 청을 드렸다"며 "직접 만나주겠다고 해서 놀랐고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삼남매는 "교육감께서 이웃집 아저씨처럼 편안하게 대해주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고마웠다"고 환하게 웃었다.
한편 전남교육청은 자녀의 진로진학 지도에 도움을 받고자 하는 학부모들을 위해 4개 권역(목포, 여수, 순천, 나주)에 진로진학지원센터를 구축, 4월부터 본격 상담 및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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