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대구에는‘518버스’달리는데…광주는?

입력 2019.02.20. 14:38 수정 2019.02.20. 15:29 댓글 0개
2·28민주운동 상징 228번 버스 검토했으나 “불가”
권영진 시장 사과발언 등 달빛동맹 기류에 아쉬워

광주시가 대구시와의 달빛동맹 차원에서 대구 2·28민주운동을 기념하는 228번 버스노선 신설을 검토했으나 사실상 어렵게 됐다.

최근 자유한국당 심장부인 대구시의 권영진 시장이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18 망언’ 발언에 대한 사과 발언을 올려 ‘달빛동맹’이 더욱 돈독해지는 계기였던 터라 아쉬움이 더 크다.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대구에서 열린 달빛동맹 민간협력위원회에서 “대구에는 5·18을 상징하는 518번 시내버스가 있다. 광주에도 대구 2·28민주운동을 상징하는 228번 버스 신설을 검토해 달라”는 제안이 있었다.

광주시 관련부서는 즉각 228번 시내버스 신설을 위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으나 최근 이 제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내부 결론을 내렸다.

광주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시내버스 번호를 부여하는데도 기준 체계가 있고 번호를 신설하려면 노선개편 등의 문제점이 뒤 따른다. 대구 518버스는 나름의 기준 체계에 따라 부여된 번호다”며 “무엇보다 228번 버스를 신설한다고 해서 광주시민들이 얼마나 대구 2·28민주운동을 알게 될지도 의문이고 실익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사실상 신설요구를 거부한 것이다.

광주시는 이같은 관련부서의 내부 검토 결과를 올 상반기 열리는 달빛동맹 민간협력위원회에서 대구시측에 공식 전달할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228번 시내버스 신설은 정식 안건이 아니라 제안사항”이라면서 “달빛동맹의 취지를 살려 적극 검토했으나 관련부서에서 현실적으로 추진이 어렵다는 답변이 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시와 대구시는 지난 2013년3월 달빛동맹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한 이후 군 공항 조기이전 추진 등 5대 분야 30개 공동협력과제를 발굴해 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양 도시는 관 주도로 추진해온 달빛동맹 교류협력사업을 민간 주도로 전환하기 위해 ‘달빛동맹 민관협력 추진조례’를 제정해 2015년부터 달빛동맹 민간협력위원회를 구성, 공동협력과제 추진상황과 새로운 제안사항 등을 논의해 오고 있다.

달빛동맹 민간협력위원회는 광주시 15명, 대구시 15명 등 모두 30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해마다 상반기 광주, 하반기 대구에서 위원회를 개최하고 있다.

앞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17일 페이스북에 “당 소속 일부 국회의원들이 저지른 상식이하의 망언으로 인해 5·18정신을 훼손하고 광주시민들에게 깊은 충격과 상처를 드려 한국당 소속 대구시장으로서 광주시민들께 충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로 인해 광주와 대구가 맺은 달빛동맹이 위축되거나 약화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었다.

김대우기자 ksh43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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