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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한진칼 이어 중장기 비전 발표…재무 개선에 방점

입력 2019.02.19. 18:19 수정 2019.02.19. 18:30 댓글 0개
한진칼 이어 대한항공도 중장기 비전 및 경영전략 발표
"2023년까지 매출 16.2조, 부채비율 300%p 개선 목표"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대한항공이 지주사 한진칼의 중장기 비전 발표 후속 차원의 경영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대한항공의 이번 중장기 비전은 차입금 감소 및 부채비율 개선 등 재무구조 개선에 방점이 찍혔다.

대한항공은 19일 공시를 통해 '대한항공 중장기 비전 및 경영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대한항공의 중장기 비전은 오는 2023년 매출 16조2000억원, 영업이익 1조7000억원, 부채비율 395% 달성이 골자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연간 매출 12조7000억원, 영업이익 6924억원, 부채비율 699%를 기록했다. 이를 고려할 때 매출은 연평균 5.1% 성장하고, 부채비율은 2023년까지 300%p 개선돼야 이같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사업부문별로 ▲여객 사업은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 운영효율성 제고, 서비스 품질 제고 ▲화물 사업은 고효율 신기재 중심의 기단 운영, 시장개발을 통한 수익 제고, 운용효율성 및 고객 서비스 향상 ▲항공우주/기타 사업은 핵심 사업역량 강화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 및 수익성 제고가 목표다.

재무구조 개선 전략으로는 차입금 관리, 자본증대, 리스크 관리로 재무구조 개선을 제시했다. 이를 통한 중장기 목표 신용등급 A+, 부채비율 395%다. 대한항공은 대형기 위주의 대규모 항공기 투자 완료에 따라 추가적 차입금 부담이 감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2023년까지 2조원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해 차입금을 11조원으로 축소, 부채비율을 400% 이하로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연간 사용량 50% 이내의 유가 헷지(Hedge) 및 차입 통화 다변화, 금리 스왑 등 외부환경 변화 대응으로 신용등급을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주주 친화 정책 또한 제시됐다. 회사 측은 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 및 내부통제 강화 정책 실시 중이며, 지속적인 이익창출로 안정적 배당 수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기 IR 및 그룹 통합 IR을 정례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글로벌 리딩 항공사로 도약 ▲경영 투명성 및 주주 가치 제고를 기대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비전 제시는 한진칼의 중장기 비전 발표에 따른 후속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한항공 지주사인 한진칼은 지난 13일 송현동 부지(3만6642㎡) 연내 매각과 오는 2023년 그룹 매출 22조원을 목표로 하는 '한진그룹 비전 2023'을 발표했다. 한진그룹은 오는 2023년까지 그룹 전체의 매출을 22조원에 10.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 중시 정책을 대폭 확대해 주목됐다. 한진칼은 2018년 당기순이익의 50% 수준을 배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중장기적으로 현금 유보, 주식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배당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사업구조 선진화를 위해서는 송현동 부지의 연내 매각을 추진하고,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사외이사를 늘려 독립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의 이같은 비전 발표는 행동주의 펀드 KCGI의 공개 제안에 일부 화답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KCGI는 '한진그룹 신뢰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을 통해 송현동 호텔부지 등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 당위성 재검토,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한 투자 방안 마련 등을 제안했다.

ke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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