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에서의 멋진 일박과 맛있는 한끼
입력 2019.02.19. 13:40 수정 2019.02.22. 09:21 댓글 0개2천 년의 뿌리 깊은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나주’
고려시대에 전국 12목의 하나로 나주목이 되었으며 조선시대에는 전라우영이 설치돼 군사적 거점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천 년 가까운 세월 동안 300명이 넘는 목사가 거쳐 간 나주에는 소중한 문화유산 ‘나주목사내아’가 있습니다.
전통문화 체험공간으로 거듭난 목사내아 금학헌
나주 목사내아는 조선시대 나주 목사의 살림집이에요~ 나주 읍성 안에 있던 여러 관아 건축물 중 지금까지 남아있는 나주만의 문화유산이죠. 목사내아는 복원작업을 거쳐 2009년부터 숙박이 가능한 전통문화체험공간 ‘금학헌’으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금학헌에는 역대 나주목사 중 최고의 목민관으로 손꼽히는 유석증 목사와 김성일 목사의 이름을 딴 2개의 방이 있는데요! 이곳에서 기를 받아 간 후로 좋은 일이 많이 생겼다는 소문이 있어 사람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해요^^
♦ 나주목사 독송 유석증 방
청렴하고 바른 정치로 나주 백성을 감동시킨 나주목사 독송 유석증을 기리기 위한 방이랍니다. 나주목사 중 유일하게 두 번이나 부임하며 선정을 베푼 목민관으로 유명해요. 이 방에 머무시면 사랑받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다고 합니다~
♦ 나주목사 학봉 김성일 방
경헌서원 창건, 신문고 설치 등 훌륭한 치적을 많이 남긴 나주목사 학봉 김성일을 기념하기 위한 방이에요. 김성일 목사는 특히 송사를 현명하게 해결해 누구나 그의 판결에 수긍했다고 합니다. 이 방에 머무시면 성공 가도를 달리게 될 거예요~
거문고 소리를 들으며 학처럼 고고하게 살고자 하는 선비의 지조가 깃든 집! 뜻도 멋진 금학헌은 1박 2일의 촬영지로도 유명한데요. 이렇게 멋진 곳에서 한옥 숙박을 체험해보며 좋은 기운도 팍팍!! 얻어 간다면 금상첨화겠죠? 멀지 않은 곳에 금성관을 비롯한 나주읍성권의 문화유산과 곰탕거리도 있답니다 ^.^
주소 : 전라남도 나주시 금성관길 13-8
전화 : 061-332-6565
홈페이지 : http://moksanaea.naju.go.kr/index.php
맑은 고기 국물에 기름진 쌀밥! 나주의 맛, 나주곰탕
나주곰탕은 평일에도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음식인데요. 나주곰탕이 알려진 것은 일제강점기 때라고 합니다~ 일본은 나주에 다케나카 통조림 공장을 세우고 군수품으로 소고기 통조림을 주로 만들었습니다. 공장에서는 통조림으로 쓰지 못하는 여러 부위를 근처의 상인에게 싼값에 넘겼는데 이러한 부위들을 푹~ 고아서 만들어낸 것이 나주곰탕이 된 것이죠^^
곳곳에 위치한 나주곰탕집은 나주곰탕의 인기를 실감하게 해주는데요. 깍두기 국물과 함께 먹는 나주 곰탕은 여행에 지친 여러분의 피로도 한방에 날려버릴 정도로 아주 맛이 좋답니다. 따끈따끈 밥 한 공기를 오래오래 고아 낸 맑은 국물에 말아 ~~ 캬!! 나주곰탕 먹으러 나주 여행 가야겠는걸요? >0<
나주곰탕노안집
전라남도 나주시 금성관길 1-3
[출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나주에서 멋진 일박, 맛있는 한 끼|작성자 전라남도
- 짱뚱어·칠게 시글시글··· 자연이 만든 '생태천국' 신안 증도 갯벌1004섬 신안 1섬1뮤지엄 ④증도갯벌에서 바라본 수평선은 가뭇없이 아득했다. 이곳 날씨란 것이 원래 시시각각 다르다고는 하지만 종잡을 수 없는 왜바람에 당장이라도 후두둑, 굵은 빗방울을 흩뿌릴 듯 잔뜩 찌푸린 하늘은 희미한 바다의 실루엣을 더욱 검고 어둡게 만들었다.갯벌은 오래전부터 그렇게 있었던 듯, 훤하게 속을 드러내놓고 있었다. 농게와 칠게는 불풍나게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흙장난을 치고, 멋모르는 낙지 한 마리, 물골에서 허우적댔다. 짱뚱어란 놈은 자기를 보아달라는 듯, 갯벌 위에서 펄쩍펄쩍 뛰기까지 하고 있었다.녀석들의 분주한 움직임을 보자 괜스레 마음이 조급해졌다. 비가 내리거나 성격 급한 바닷물이 들어오기 전 조금이라도 더 많은 놈들을 낚아야 할 것이었다. 서둘러 바구니를 등에 메고 갯벌로 걸음을 옮기니 미끄러지듯 펄 속으로 발이 박혀 들어갔다. 휘청-. 이제는 발이 박히는 것에 익숙할 때도 됐건만 매번 중심을 잃고 넘어질 지경이 되는 것을 보면, 아직도 더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생각을 한다.갯벌에서 몇 걸음 옮겨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는 낚싯대를 폈다. 최근에 새로 장만한 '신식 낚싯대'를 보자 마음부터 오달졌다.20대 초반이나 됐을까. 짱뚱어잡이를 위해 처음 사용한 낚싯대는 대나무였다. 벌교며 여수, 순천 등 외지 사람들이 와서 짱뚱어를 잡는 모습이 재미있어 보여 무턱대고 시작한 일이었다. 하지만 요령 없이 낚싯대를 던지다 보니 무겁기만 하고 낚싯줄이 원하는 만큼 나가지도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 썰물 때마다 갯벌에 나와 낚싯대를 던졌지만 허탕을 치기 일쑤였고, 이튿날도 맨손으로 돌아가는 날이 반복됐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조금씩 요령을 터득하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등에 멘 바구니의 무게도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그는 새로 구입한 낚싯대를 길게 편 다음 원하는 곳 멀리까지 바늘을 던졌다. 조심스럽게 낚싯대를 끄는 동안 손끝에 미세한 감각이 전해지자 재빨리 잡아챘다. 낚싯바늘에 짱뚱어의 몸이 걸려있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엷은 미소가 떠올랐다.신안 증도 갯벌도립공원◆"갯벌은 삶의 터전… 복받았죠""새로 낚싯대를 사서 한번 해보니까 역시 좋아요. 하루하루 잡는 양이 달라지더라고요. 거기에 요령까지 더해지니 하루에 500마리 이상은 거뜬하게 잡을 수 있었지요. 게다가 다른 사람들은 짱뚱어에 관심조차 없었거든요. 그냥 갯벌에는 시글시글 흔하니까…."신안 증도 장고리의 이남창(85)씨는 짱뚱어 낚시의 산증인이다. 청년시절부터 시작해 최근까지 증도에서 짱뚱어를 낚아 가정을 이끌었다.짱뚱어가 식도락가들에게 인기를 끌 때는 '없어서 못 팔 지경'이었다. 신안의 식당마다 '짱뚱어'를 메뉴로 내걸었고, 물건을 대달라는 업주가 줄을 이을 정도였다. 이 씨가 사는 장고리에서만 5~6명이 함께 낚싯대를 던졌을 뿐, 많은 주민이 짱뚱어잡이에 나선 것도 아니었다.자신이 잡은 짱뚱어를 찾는 발길이 줄기 시작한 것은 수입산 짱뚱어가 들어오면서부터다. 평소 물건을 대달라고 사정하던 업주가 어느 순간 돌변해 "이제 당신과 거래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일이 있었다.하지만 이 씨는 개의치 않았다. 수입산 짱뚱어는 자신이 직접 잡은 것과 비교해 그 맛이 월등히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결국 수입산 짱뚱어탕을 팔던 가게는 손님이 눈에 띄게 줄면서 폐업 위기까지 닥쳤고, 다시 이 씨를 찾아와 짱뚱어를 달라고 하소연하기에 이르렀다. 이 씨는 업주의 행태가 괘씸했지만, "다시는 거래를 끊겠다는 말하지 않겠다"며 읍소하는 모습을 보고 다시 짱뚱어를 공급했다.짱뚱어는 봄에 보이기 시작하지만 낚시는 여름과 가을에 주로 이뤄진다. 짱뚱어가 살이 쪄서 맛이 가장 뛰어난 시기이기도 하다.신안 증도 짱뚱어가 유명해지면서 이를 겨냥한 외지인들이 발길이 이어졌다. 이웃 섬은 물론 무안이나 여수 등지에서도 짱뚱어를 잡기 위해 찾아오곤 했다. 이 씨는 "이 지역 것은 곧 내 것인데 왜 너희가 와서 잡느냐"며 쫓아내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안타까운 점은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갈수록 짱뚱어의 수가 주는 데다 수요 역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이 씨는 신안 증도의 갯벌이 곧 삶의 터전이었다고 회고했다. "우리로서는 복받은 것이지요. 누구는 짱뚱어를 잡고, 누구는 낙지를 잡으며 힘든 시절 견디고 생계를 유지했으니까요. 농사를 함께 짓기도 했지만 수입은 비교가 안 됐어요. 얼마나 고마운 일입니까. 좋은 갯벌이 지척에 있다는 것이요."갯벌박물관을 찾으면 갯마을 사람들의 다양한 어로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숭어에 농게·칠게·짱뚱어·갯강구까지…갯벌은 조수가 드나드는 바닷가의 모래나 펄로 된 넓고 평평한 땅이 밀물 때는 바다가 됐다가 썰물 때 드러난 곳이다. 육상과 해양이라는 두 개의 생태계가 접하는 곳으로 두 세계의 완충작용뿐만 아니라 연안 생태계의 모태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갯벌은 자연이 만든 천혜의 생명 보고(寶庫)다. 숭어와 농게, 칠게, 짱뚱어, 망둥어는 물론이고 총알고둥, 갯강구, 댕가리, 칠면초 등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여기에 노랑부리저어새 같은 희귀 조류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살아있는 자연박물관이 된다.바지락과 낙지, 꽃게, 굴, 백합 등 수집 종에 이르는 갯벌 속 청정자원은 갯벌에 터를 잡고 살아온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미래 자원이다.신안 갯벌은 가장 넓은 규모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대표 갯벌이다. 국내 전체 면적(2천482의㎢) 중 전남이 42.5%를 보유했는데, 신안에서만 14%(37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신안 갯벌은 대형 저서동물(底棲動物·산호나 성게, 조개, 새우 등 호수나 강, 바다의 바닥에 깔린 바위나 모래에 사는 동물)이 100종 이상 서식하는 곳으로 보전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9년 5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이어 2010년 1월 국토해양부 습지보호지역으로 선정됐고, 2011년 9월에는 우리나라에서 17번째로 람사르습지에 등록됐다.김만선기자 geosigi2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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