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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돌목 물살 가르는 거북선, 다시 닻올린다

입력 2019.02.19. 11:20 수정 2019.02.19. 14:00 댓글 0개
전남개발공사 이사회· 해남군 의회 승인 예정, 하반기 재개 전망
【해남=뉴시스】 울돌목 거북배 자료사진.

【무안=뉴시스】배상현 기자 = 수십억대의 적자로 인해 운항이 중단된 '울돌목 거북선'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됐다.

19일 전남개발공사와 해남군에 따르면 30여억원의 누적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 2017년 9월 휴업신청을 낸 관광 유람선 `울돌목 거북배'가 운항 재개를 위해 시동을 걸었다.

전남개발공사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거북배를 무상으로 넘겨주기로 했다.

지난 2008년 총 46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만든 울돌목 거북배는 지난 10년간 누적 적자가 35억 원을 넘어섰고 한해 운영비만 4억 원에 달해 운항을 포기했다.

양 기관의 합의로 운항이 중단되 지 1년 5개월만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된 것이다.

해남군은 구체적인 절차가 완료되면 하반기 운항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남개발공사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해남군에 거북배를 무상으로 양여하기로 공식 결정할 예정이다.

해남군도 새롭게 인수하는 공유재산에 대해 의회의 승인 절차를 밟은 계획이다.

이어 안전진단과 리모델링 작업 등을 거쳐 변신한 '거북배'를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거북배가 재운항할 경우 인건비와 관리비 등으로 연간 4억 원의 비용이 들어 군의회의 승인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전남개발공사에서 거북선이 넘어오면 공유재산 관리계획 의회 승인, 안전진단, 리모델링 등을 할 예정이며 이르면 하반기는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368t급 울돌목 거북배는 총 길이 49m, 폭 10m로 173명의 승객을 태우고 이순신 함대의 동선인 해남 우수영-진도 녹진항-울돌목-벽파진항 구간을 운항했지만, 현재 휴업상태다.

지난 2006년 전남도의 타당성 조사에서는 연간 14만 6000 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최근 5년간 평균 탑승객이 2200여 명에 그쳤다.

전남도는 운항 첫 해인 지난 2008년 거북배의 역사적 상징성을 되살리기 위해 도민 등 130여명을 태우고 독도에 접안, 조선 수군 위령제와 명량해협 바닷물·동해 바닷물 합수식, 해양소년단 '독도선언식' 행사를 펼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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