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故 김용균 유가족, 문 대통령 면담…"차별없는 작업장 약속"

입력 2019.02.18. 20:15 댓글 0개
문 대통령, 유가족에게 긍정적 약속
문 대통령 위로 의사 밝힌 지 52일만
김미숙씨 "한고비 넘겨…마음 놓여"
청와대에 요구사항도 정리해 전달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태안 화력발전소 컨베이어 벨트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故 김용균씨의 모친 김미숙씨를 비롯한 유가족들을 면담하고 있다. 김 씨 유가족의 면담은 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28일 김 씨의 모친을 만나 위로와 유감의 뜻을 전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뒤 52일만에 이뤄졌다. 이날 면담 자리에는 어머니 김미숙(왼쪽 세번째), 아버지 김해기씨(오른쪽), 이모 김미란씨(왼쪽), 박석운 고 김용균시민대책위 공동대표, 이태의 고 김용균시민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2019.02.18.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태안화력발전소 사고로 숨진 고(故) 김용균(향년 24세)씨의 유가족이 18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비정규직의 작업환경에 대한 긍정적인 약속을 받아냈다. 김씨가 사망한 지 71일만이자, 문 대통령이 위로와 유감의 뜻을 전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지 52일만이다.

김씨 유가족과 고 김용균시민대책위는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45분 동안 청와대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대통령이 안전한 작업장, 차별 없는 작업장, 신분 보장되는 작업장이 되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안전과 생명을 공공기관 평가의 제1기준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면서 "이익을 우선시하면서 안전 시설 같은 부분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을 근절하도록 하겠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김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이제 한 고비 넘겼고, 대통령 만나서 진상규명이 잘되고 있는지를 우리 유가족과 대통령이 함께 꼭 점검해 주시기를 부탁드렸다"면서 "대통령이 같이 해주신다고 약속해줬고, 정말 마음이 놓이면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는 고인의 부모와 이모, 김씨의 직장동료인 이준석 한국발전기술지부 태안화력지회장, 박석운 시민대책위 공동대표, 이태의 공동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우원식·박홍근·한정애 의원이,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김수현 정책실장, 조국 민정수석,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등이 배석했다.

이날 유가족과 대책위는 그동안 청와대에 요구해 온 내용들도 정리해 전달했다.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열린 '고 김용균씨 유가족 및 시민대책위원회 대통령 면담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2019.02.18. misocamera@newsis.com

구체적으로 ▲원청 처벌 가능한 산업안전보건법 손질에 대한 정부 의지 표명 ▲현장 노동자 포함한 조사 진행 ▲처우개선 동반 ▲건설 산업 일자리 개선 대책 공공부문부터 민간까지 법제화 ▲‘김용균법’ 이후 만들어진 시행령, 시행규칙 상 도급금지 확대 ▲산업재해, 자살, 교통사고 등 3대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등이다.

김씨의 유가족과 시민대책위 측은 김씨의 사망 이후 지속적으로 대책 마련과 문 대통령의 면담을 요구해왔다.

지난해 12월1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시민분향소가 차려졌고, 같은달 22일부터 매주 범국민추모대회가 열렸다. 49재를 치른 지난달 27일까지 총 6번의 추모대회를 진행했다. 유족과 시민대책위는 청와대 분수대와 광화문광장에서 연일 기자회견을 열고 재발방지대책과 함께 원청 책임자 처벌, 진상규명위원회 구성도 지속적으로 촉구했다.

문 대통령과 유가족의 만남은 결국 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28일 유가족을 만나 위로와 유감의 뜻을 전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뒤 52일 만에 이뤄졌다.

wrcmani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