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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을 대하는 이 시대 남녀의 자세···영화 '어쩌다, 결혼'

입력 2019.02.18. 18:33 댓글 0개
고성희(왼쪽), 김동욱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연기하면서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 내 결혼관을 대입하기보다는 '다양한 생각과 가치관이 있다'며 이해하는 작업을 먼저 했다. 이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많이 공감했다."

탤런트 김동욱(36)은 18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어쩌다, 결혼'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박호찬 감독과 박수진 감독, 탤런트 고성희(29)·황보라(36)·그룹 '포미닛' 출신 연기자 손지현(29)이 자리를 함께 했다.

자유를 얻기 위해 결혼을 계획하는 '성석'(김동욱)과 자기인생을 찾기 위해 결혼을 선택한 '해주'(고성희)가 서로의 목적 달성을 위해 3년만 결혼하는 척, 같이 사는 척 하기로 계약하면서 생긴 일을 그린 로맨틱코미디다.

김동욱

영화 '퍼펙트 게임'(2011), '허삼관'(2014)의 조감독 출신 박호찬 감독과 신예 박수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27일 개봉.

김동욱은 항공사 오너2세 '성석'을 연기했다. 이복동생에게 재산상속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맞선자리에서 만난 여자와 결혼을 계획하는 인물이다.

"성석이 갖고 있는 결혼관이 내 결혼관과 차이가 있었다. 초반에 이 부분에 대해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비호감으로 비춰지지 않고, 때로는 귀엽게 보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성석과 해주의 모습이 요즘 젊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결혼과 연애에 대한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관객들이 애정어린 마음으로 봐주길 바란다."

고성희

고성희는 전 육상요정 '해주'를 맡았다. 부상 후 선수 생활을 접고 계약직 체대 조교수로 일하고 있다. 정규직 전환에도 실패하고, 엄마와 세 오빠의 결혼 압박은 날로 심해진다.

"나와 가장 친한 친구들이 요즘 많이 하는 고민인 것 같다. 나는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의무적이기보다는 스스로 선택하는 결혼을 응원하는 편인 것 같다. 내가 언제 결혼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한다."

황보라는 해주의 친구 '송미연'이다. 신혼여행에서 이혼을 결정하고 홀로 돌아온다. "한 번 갔다온 역할이라서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살자는 주의다. 연기하면서 선배들에게 많이 배웠다. 공부할 수 있었던 소중한 작품이다."

손지현은 성석의 단골 와인가게에서 일하는 직원 '신아'를 연기했다. "연기자로 전향한 뒤 첫 영화다. 현장에서 많이 배웠다.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했고, 지금 여기 있는 것도 감사하다."

두 감독은 성석과 해주를 각자 자신만의 시선으로 그려내고, 전체를 아우르는 이야기를 완성했다.

"박수진 감독과 함께 작업하면서 몰랐다가 알게 된 부분은 감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느낌들이 남자 영역과 여자 영역에서 다르게 나타나서 입체적으로 영화가 그려지지 않았나 싶다."(박호찬 감독)

"결혼이나 인생을 대하는 마음이 성별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성석이 상상하지 못할 일을 벌인다. 그게 이해가 가지 않는 게 영화적인 재미를 줬던 것 같다."(박수진 감독)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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