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사설>5·18 망언 등 한국당 우경화, 우려의 목소리 높다

입력 2019.02.18. 16:30 수정 2019.02.18. 16:38 댓글 0개
사설 현안이슈에 대한 논평

전당대회를 앞두고 우경화로 치닫는 자유한국당에 대해 당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법률적·역사적 판단이 끝난 5·18의 왜곡과 폄훼를 일삼고 청와대가 임명을 거부한 극우 편향의 5·18 진상규명조사위원 추천을 고수하겠다는 고집을 피우면서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경쟁에 나선 후보들은 국민 일반의 인식과 동 떨어진 발언과 행보를 계속해 건전한 보수를 강조하는 인사들의 비난까지 사는 상황이다.

광주시와 달빛 동맹으로 연결된 대구시의 권영진 시장은 최근 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18 망언과 관련해 광주시민들에게 사과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권 시장이 한국당 소속 단체장이자 대구시가 한국당의 중심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 정도다.

권시장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당 소속 일부 국회의원들이 저지른 상식 이하의 망언으로 인해 5·18정신을 훼손하고 광주시민들에게 깊은 충격과 상처를 드렸다”며 “한국당 소속 대구시장으로서 광주시민께 충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일로 광주와 대구가 맺은 달빛동맹이 위축되거나 약화돼서는 안된다”며 “이럴 때 일수록 양 시민들간 연대와 상생협력을 더욱 단단히 해 역사 왜곡과 분열의 정치가 우리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대구시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의 중진인 장제원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우리의 뿌리인 문민정부가 주도했던 ‘역사 바로세우기’를 통해 역사적 평가를 끝낸 5·18을 부정하는 주장은 우리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이며 이게 보수의 속마음이고 ‘민낯’인지 묻고싶다”고 반문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는 한국당 의원들의 ‘5·18 폄훼’발언에 불쾌감을 드러내고 “나의 부친인 김 전 대통령이 1983년 5·18을 기념하기 위해 23일간 단식투쟁했고, 문민정부 시절인 1995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특별법’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현철씨는 “수구반동적인 집단 속에 개혁보수의 상징인 김영삼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있다는 자체가 어울릴 수 없는 빙탄지간(氷炭之間·둘이 서로 어긋나 맞지 않는 사이)”이라며 “한국당 전당대회가 수구적인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확인되면 아버님 사진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특정 세력의 지지만을 의식, 대중정당임을 포기하려는 듯한 한국당의 태도는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특히 반역사적·반민주적·반헌법적 망언·망동에 편승하는 모습은 더욱 그렇다. 당 지지율 추락이 그들의 퇴행을 명확하게 반증한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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