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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명vs31∼34명' 광주 학급당 학생수 양극화

입력 2019.02.17. 11:39 수정 2019.02.17. 20:29 댓글 0개
10명대 38곳, 한 자릿수 5곳, 30명 초과 7곳
저출산-공동화 여파, 사립-신도심은 과밀화
작은학교 살리기, 증축, 통학구 조정 등 과제
광주시교육청 전경. (사진=뉴시스DB)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신학기 광주지역 초등학교에 학급당 학생수가 10명대인 '미니학급'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저출산과 도심 공동화 등의 여파로, 일부 학교에서는 학급당 학생수가 10명에도 미치지 못해 한 자릿수 초미니 학급이 운영될 상황이다.

반면 사립과 일부 인기 택지지구에서는 학급당 30명대 초·중반의 과밀화현상이 여전해 지역별·학교별 양극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교 신입생 학급 가배정 결과, 흑룡(黑龍)띠 출산붐이 일었던 2012년 출생아들이 입학하는 해로 취학 대상 아동수는 지난해 1만4754명이던 것이 1만5275명으로 521명 증가했으나, 학급수는 2년새 77개나 줄어 3919개로 추산됐다.

학생수가 신입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6학년생들이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전체 초등생수가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광주지역 초등학생은 1∼6학년 통틀어 8만9400여명으로, 10년 전부터 3만3500명이나 감소했다.

전체 157개교 학급 가배정 결과, 학급당 학생수는 평균 22.84명으로 예상된 가운데 20명 미만, 심지어 10명 미만인 미니 학급들이 속출했다.

학급당 평균 학생수 20명 미만은 동구 D초교, 서구 Y초교, 남구 B초교, 북구 G초교, 광산구 S초교 등 모두 38곳에 이른다. 비율로는 24.2%로, 광주지역 초등학교 4곳 중 한 곳 꼴이다.

동구 J초교, 광산 S초교, 도농복합지역인 남구 M초교 등 5곳은 상황이 더욱 심각해 학급당 학생수가 6∼7명으로 10명에도 미치지 못해 초미니 학급 운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수는 1970년대에는 60명대, 1980년대에는 50명대 초반, 1990년대 초반에는 40명대 수준을 유지하다 1990년대 중반 30명대를 기록한 데 이어 꼬박 10년 전인 2009년, 처음으로 20명대로 진입했다.

이후로도 저출산 현상이 지속된데다 전남도청과 광주시청 이전, 대규모 택지지구 조성 등의 여파로 도심공동화가 심화되면서 10명대 학급이 속출하고 있다. 20명대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간 학교만도 동구 S초교와 서구 H초교, 남구 B초교, 북구 D초교, 광산구 C초교 등 모두 21곳에 이른다.

반면 사립과 일부 택지지구에서는 학급당 학생수가 30명을 넘겨 과밀화 논란이 일고 있다.

사립 초교 3곳의 신학기 학급당 학생수는 나란히 33.67명, 31.50명. 30.11명으로, 모두 30명선을 넘어섰다.

광산 수완지구와 하남지구 내 4개 공립 초등학교도 학급당 30명 이상의 과밀화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특히, 수완지구 S초교는 학급당 34.67명으로, 광주지역 평균치보다 12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21.3명)보다 13명이나 많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학급당 학생수 양극화 해소와 일부 택지지구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실효성있는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수완지구 등 일부 택지지구 취학아동 수요 예측 실패 논란도 재발 방지 차원에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학교군과 학구 조정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저출산과 공동화, 선호하는 거주지역와 학교 등에 따라 학급당 학생수에 편차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과 학교신설이나 교실 증축, 통학구역 조정 등 다각적인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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