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올해 전남 주택시장 ‘침체기’ 들어서나

입력 2019.02.14. 16:45 수정 2019.02.14. 17:01 댓글 2개
지난 11일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 첫 하락
“향후 분양 여건이 나빠질 것” 인식도 확산

전남지역 주택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하락한데다 향후 분양시장에 대한 전망도 암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뜨거웠던 양상과 달리 서서히 얼어붙으면서 본격적인 하락 국면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올 2월 2주(1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에 비해 0.07% 떨어졌다고 14일 밝혔다.

시도별로 보면 대전(0.06%), 광주(0.03%)는 상승했지만 경북(-0.18%), 울산(-0.17%), 경남(-0.15%), 충북(-0.15%), 충남(-0.14%), 강원(-0.12%), 전북(-0.10%) 등은 하락했다.

특히 전남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보다 0.03% 떨어졌다.

지난주(0.05%) 상승에서 하락으로 전환됐으며 올 들어서는 처음으로 하락했다.

전남은 올 들어 1월 7일 0.03%, 14일 0.02%, 21일 0.04%, 28일 0.06%, 2월 4일 0.05% 등 매주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이어왔다.

시군별로 보면 한전공대 부지 선정 등의 호재로 지난 4일 0.12% 올랐던 나주는 0.06% 상승하는데 그쳤고, 여수·목포·무안·순천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마나 광주는 선전했다.

광주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대전(0.06%)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이지만 올해 들어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과 금융권의 대출 규제, 비관적인 전문가 전망 등이 겹치면서 극도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향후 전남지역 주택 분양경기에 대한 전망도 어둡다.

이날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64.3으로, 전달보다 2.9포인트 하락했다. HSSI는 분양을 앞두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기준치(100) 아래면 0에 가까울수록 사업자들의 시장 전망이 어둡다는 뜻이다.

시도별로는 세종(86.3)과 광주(85.7), 대전(84.6) 등만 80선을 지키고 있지만 그 외 지역 40~70선이다.

이달 전남지역 HSSI 전망치는 57.8에 불과했다.

전국 평균을 밑도는 데다 지난달 전망치(64.7)에 비해 더 떨어졌다.

앞으로 분양 여건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지난달 HSSI 실적치도 47.3에 그쳤다.

주산연은 “서울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강화 기조가 지속되면서 분양사업 기대감이 크게 위축되고 분양사업 경기에 대한 침체인 식이 전국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면서 “지난해 예정됐던 분양물량이 연초에 일시적으로 집중될 수 있으므로 분양사업 추진 시 신중한 검토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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