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사설>성비 불균형 더욱 심각해지는 광주·전남 교단

입력 2019.02.12. 16:07 수정 2019.02.12. 16:19 댓글 0개
사설 현안이슈에 대한 논평

광주·전남 교단의 교원 성비 불균형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한다. 남성 교원의 수에 비해 여성 교원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여초(女超)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여 교원의 비율이 편중된다는 것은 교사 수급의 불균형은 물론 남여 교사들의 역할 모델 등의 측면에서 적잖은 부작용을 낳는다는 점에서다.

광주·전남 시·도교육청은 최근 2019학년도 공립 초·중등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다. 성별 비율에서 광주는 초등 85%, 중등 75%, 전남은 초등 67%, 중등 69%가 여성 교원으로 채워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광주의 경우 초등 교원 합격자 34명(유치원, 특수학교 포함) 중 여성 교원만 29명에 달했다. 특히 유치원(13명)과 특수학교 교원(11명)은 모두 여성 교원이 임용됐다. 공립 중·고등학교의 교원도 최종 합격한 99명 중 74명(75%)이 여성으로, 전년(64%)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전남 또한 초등 교원 전체 합격자 336명 중 224명, 중등은 457명 중 315명이 여성 교원들로 파악됐다.

과목별 성비 쏠림 현상도 뚜렷해졌다. 광주 중등의 경우 25개 과목 중 국어·역사·음악·미술·일본어·보건·사서·영양·특수·기술·가정 등 11개 과목의 합격자가 전원 여성으로 선발됐다. 전남 역시 중국어·일본어·식물자원조경·보건·사서·영양 과목의 남성 합격자가 단 한 명도 없다. 국어는 30명 중 21명, 영어는 24명 중 20명, 일반사회는 20명 중 15명, 전문상담은 37명 중 32명이 여성 교원이었다.

신규 교원들의 여초(女超)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교장과 교감 등 관리직 여성교원 비율 또한 1990년대 2∼3%이던 것이 30% 안팎으로 늘었다. 교장 승진자 가운데 여성비율도 7∼8년전까지만 하더라도 10% 미만이었으나 최근에는 50%대로 치솟았다.

광주와 전남의 초등 교원 합격자 성비 불균형은 대도시와 도서벽지가 많은 농어촌 교육환경 등 특수한 여건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또한 수년 전부터 서울과 경기지역 가산점이 기존 6∼8점에서 3점으로 축소되면서 교육대 출신 여성 응시자들이 수도권으로 대거 몰렸기 때문으로도 풀이된다.

학업에 첫 발을 내딛는 초등 학생들에게 남녀 교사의 역할 모델은 중요하다. 교원 각자에게 주어지는 책임과 역할분담을 감안하면 교단 성비 불균형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교육당국과 지자체, 정부 차원의 교단의 성비 불균형 해소와 교원 수급 안정 대책이 요구된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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