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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지가]고가토지·급등지 ‘핀셋 인상’...공시가 현실화 방점

입력 2019.02.12. 13:24 수정 2019.02.12. 13:43 댓글 0개
고가토지 20.05%↑…99.6% 일반토지는 7.29%↑
【서울=뉴시스】표준지 공시지가 변동률 상․하위 5위 시군구 현황.2019.02.12(제공=국토부)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에는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와 급등지·고가토지에 대한 '핀셋 인상' 기조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표준지 0.4%의 시세반영률을 끌어올린 반면 나머지 99.6%에 대해선 소폭 인상했다.

12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를 보면 전국 평균 상승률은 9.42%, 서울 상승률은 13.87%다. 전년과 비교해도 전국 평균은 3.4%포인트, 서울은 2배 넘게 뛰었다.

다만 표준지 0.4%에 해당하는 고가토지 2000여필지는 20.05% 상승한데 반해 나머지 99.6%는 7.29% 오르는데 그쳤다. 정부의 핀셋 인상 결과가 드러난 대목이다.

실례로 ㎡당(이하 ㎡당) 추정시세가 8700만원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필지는 지난해 4600만원에서 올해 6090만원으로 32.4% 인상됐다. 종로구 서린동의 추정시세 7500만원짜리 필지는 지난해 4074만원에서 올해 5250만원으로 29.9% 올렸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가격이 급등했거나 상대적으로 시세와 격차가 컸던 토지를 중심으로 현실화율을 개선했다"며 "이에따라 중심상업지나 대형 상업·업무용 건물 등 고가토지를 중심으로 변동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나머지 99.6%에 해당하는 일반토지는 점진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일반토지는 고가토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현실화율이 높아 시세 상승률 수준으로 소폭 인상했다.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서 시세가 810만원으로 추정되는 필지는 지난해 514만원에서 올해 540만원으로 5.1% 올랐다. 대전 유성구 봉명동 한 필지는 추정시세가 558만원인데 384만원에서 390만원으로 1.6% 인상됐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들을 배려해 전통시장은 상대적으로 인상폭이 적었다.

경기 안성시 안성시장 필지는 88만원으로 동결됐고 서울 중구 중부시장은 지난해 720만원에서 올해 706만원으로 1.9% 내렸다.

지역별로 봐도 최근 땅값이 많이 올랐거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토지가 많았던 서울(13.87%), 부산(10.26%), 광주(10.71%), 제주(9.74%)가 전국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반해 인구 유출과 토지시장 침체를 겪고 있는 충남은 3.79% 올리는데 그쳤다.

서울은 강남구(23.13%), 중구(21.93%), 영등포구(19.86%)가 20% 안팎 상승했고 성동구(16.09%), 서초구(14.28%)가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이에 반해 금천구(6.59%), 동대문구(7.21%), 강북구(7.26%), 성북구(7.33%), 광진구(7.91%), 은평구(7.94%), 중랑구(7.95%)는 8% 미만의 상승률을 보였다.

필지 기준으로 전국 상위 10위권을 싹쓸이한 서울 중구의 경우 표준지가가 지난해에 비해 2배 안팎으로 상승했다. 16년째 전국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중구 명동 네이처리퍼블릭이 지난해 9130만원에서 올해 1억8300만원 뛴 것을 비롯해 2위인 우리은행 명동점(8860만원→1억7750만원), 유니클로 명동중앙점(8720만원→1억7450만원)이 배 이상 상승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표준지 99.6%는 시세상승률 수준으로 소폭 인상하고 점진적 현실화를 추진키로 함에 따라 공시지가 상승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고가 토지의 경우에도 임차인 보호장치가 있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어서 임대료 전가나 젠트리피케이션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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