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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죽인’ 광주 주택시장···올해 ‘찬바람’ 부나

입력 2019.02.11. 18:32 수정 2019.02.11. 19:48 댓글 12개
지난달 아파트 매매 거래량 절반 이하로 뚝
‘수억원 급등’ 고가 아파트 거래 거의 없어
정부·은행 규제로 가격 상승세 갈수록 꺾여
사진=뉴시스 제공


올해 들어 광주지역 주택시장에 ‘찬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9·13대책 등 정부 부동산 규제 정책과 금융권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매매 거래가 급격히 줄어 들고, 지난해 뜨거웠던 집 값 상승세도 빠르게 식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급격한 가격 폭등으로 전국적인 이슈까지 됐던 남구 봉선동 등 일부 단지 아파트 거래는 뚝 끊기면서 가격 하락세까지 감지되고 있다.

올해 지역 주택시장은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한 동안 이어지면서 거래량 감소와 가격 하락이 점쳐지고 있다.

11일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 1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 간 광주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모두 89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천90건)에 비해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주택 거래 신고 기한은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라는 점에서 통계의 시차가 존재할 수 있다.

지난해 집 값이 크게 올랐던 남구 봉선동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남구와 봉선동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각각 118건과 15건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은 각각 300건과 84건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가격이 수억원 폭등했던 일부 봉선동 고가 아파트 거래는 지난달 거의 없었다.

지난해 1월 한달 동안 한국아델리움 1차와 남양휴튼 1차는 각각 3건씩이 거래됐지만 지난달 이들 아파트 거래는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말부터 광주지역 주택 거래는 얼어붙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지난해 12월 광주지역 주택매매거래량은 모두 2천462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2천873건)과 지난해 동기(2천841건)에 비해 각각 14.3%와 13.3% 줄었다.

최근 5년 간 평균 거래량보다 무려 20.7%가 감소했다.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과 은행권 대출 규제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거래절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거래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해석이다.

또 지난해 말부터 주춤하던 광주지역 주택가격은 올해 들어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지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18% 올랐지만, 전달( 0.42%)에 비해 상승폭은 크게 줄었다.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는 갈수록 꺾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0.67%까지 치솟던 광주 아파트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0.30%, 12월 0.36%에 이어 올 1월에는 0.14%까지 줄어들고 있다.

올 2월 1주(4일 기준) 에도 광주는 전주와 같이 0.03%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에 따른 매수자들의 눈치보기로 올해 지역 주택시장은 지난해 보다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지역 주택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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