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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운전자 사고위험은 느는데···면허반납은 고작
입력 2019.02.11. 16:31 수정 2019.02.11. 16:50 댓글 0개전남 고령운전자 사망 사고는 전국 평균보다 223% 많아
인구 노령화로 인한 고령운전자가 늘어나면서 일반 운전자에 비해 인지능력과 사고 대처능력이 떨어져 교통사고 위험성이 큰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고령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광주.전남에서 최근 5년 사이 고령운전자로 인한 사고가 급증하는 등 해마나 늘어나고 있는 추세여서 즉각적인 대안 마련이 절실하다.
11일 구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6분께 구례군 용방면 편도 1차선 도로에서 A(74·여)씨가 몰던 경차가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B(75·여)씨 등 2명이 숨졌고 A씨 등 3명이 크고작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차량에 타고 있던 5명은 같은 마을에 사는 70~80대 여성으로 전해졌다.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도로 옆 1m 아래 도랑에 빠진 뒤 가로수를 들이받은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6시30분쯤 광주 북구 운암동에서 C(75)씨가 자택 주차장에서 주차하던 중 맞은편 식당으로 돌진하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식당에 있던 2명이 유리창 파편에 맞는 등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조사 결과 C씨는 후진으로 주차를 하던 중 뒤 범퍼가 벽과 부딪치자 순간적으로 놀라 실수로 가속페달을 밟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장성에서도 80대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잘못 밟아 행인을 치는 사고가 있었다.
지난해 10월13일 오전 10시쯤 장성의 한 축제 현장에서 D(84)씨가 몰던 1톤 화물차가 관광객 5명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30대 여성 2명이 중상을 입는 등 총 5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조사결과 D씨는 주행 중 운전미숙으로 가속페달을 잘못 밟아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를 낸 65세이상 고령운전자들은 운전 미숙과 안전운전 부주의를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다.
광주·전남지역에서는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광주에서 발생한 고령운전자 교통사고는 2014년 985건에서 2015년 978건, 2016년 939건으로 감소하다가 지난 2017년 1천35건, 2018년 1천127건으로 증가했다.
전남은 2014년 1천393건, 2015년 1천547건, 2016년 1천588건, 2017년 1천780건, 지난 해 1천884건으로 꾸준히 고령자 사고가 증가하면서 5년 새 35.2%나 늘었다. 광주보다 전남의 노인층이 많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료에서도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전남에서 고령운전자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자동차 1만대당 2.29명으로 전국 평균(0.98명)보다 2.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운전자의 돌발상황 반응 시간은 비고령운전자(0.7초)에 비해 두 배 느린 1.4초인데다 차량 제동거리 역시 30~50대 운전자와 비교해 2배가량 더 길었다.
현재 만65세 이상 고령자는 운전면허증을 자진반납 하도록하는 ‘고령운전자 운전면허증 자진반납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실제 면허증을 반납하는 운전자는 전체 고령운전자 대비 미미한 수치다. 반납하지 않는다고 해도 법적으로 강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고령운전자의 운전을 줄이는 정책에서 나아가 교통사고 자체를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정태기자 wordflow@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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