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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전셋값 하락 계속…집값 거품 꺼지나

입력 2019.02.10. 06:00 댓글 3개
'집값 더 떨어진다'…기대심리 반영된 '거래 절벽'
대출규제·세부담·공사가격 인상…하방 압력 '계속'
'집값 바닥 쳤다'는 신호 나와야 매수 의사 살아나
【서울=뉴시스】김병문 수습기자 =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6년 만에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부동산 밀집 상가에 매매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19.02.07.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시세보다 수억원 이상 떨어진 급매물이 있지만, 매수자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난 8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사무실. 급매물 매수 상담을 마친 공인중개사는 최근 심화된 '거래 절벽' 현상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하루에 대여섯 건 정도 매도 상담을 하고 있지만, 실제 매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마땅한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거래 절벽 현상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고강도 부동산 규제가 잇따르며 부동산 시장에 불고 있는 한파가 좀처럼 꺾일 줄 모르고 있다.

매매·전셋값 동반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집을 파려는 사람과, 사려는 수요자간 눈치싸움이 한창이다.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더 많은 '매수자 우위시장'에서 '시간이 지나면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대세로 굳어진 모양새다. 실수요자 입장에서 집값 거품이 여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극심한 눈치 보기가 이어지면서 향후 서울 집값이 어디로 향할지를 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서울에서 집값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급등한 집값의 거품이 곧 꺼질 것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급등한 집값에 대한 피로감 누적과 대출 규제, 이자·과세 부담, 공시가격 현실화 등 거듭된 하방 압력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집값이 조금씩 하락하고 있지만, 매물도 정부 예상대로 많지 않고, 사겠다는 사람도 없는 거래 절벽 현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집값 하방 압력이 워낙 강해 부동산 수요 심리가 위축되면서 집값이 한풀 꺾일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일각에선 현재 집값 거품이 다 꺼지고, 바닥을 쳤다는 신호가 나타나면 매수 타진 의사가 살아나 거래 절벽이 해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 역시 실수요자가 체감할 수 있을 수준으로 집값이 하락할 때까지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모든 정책 수단을 다 동원해서라도 부동산 시장을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같은 달 기준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신고 건수 기준 1857건으로, 지난 2103년 1196건 이후 1월 거래량으로는 최저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1월 1만198건보다는 81.8% 급락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는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되기 직전인 지난해 3월 1만3813건을 고점으로 꾸준히 하락하다 가을 성수기인 9월과 10월 잠시 늘었다. 이후 9.13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본격 나타난 11월 3544건으로 하락하더니 12월 2299건으로 뚝 떨어졌다.

지역별로 용산구는 지난해 1월 거래량이 1만21건으로 서울 25개 구 중 가장 많았지만, 지난달에는 가장 적은 20건에 불과했다. 또 ▲강남구 690건에서 86건 ▲서초구 519건에서 64건 ▲송파구는 825건에서 82건으로 거래량이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이 1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12일 이후 13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지난 2013년 5월 4주부터 8월 4주까지 14주 연속 하락한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월 첫째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일 현재 서울의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8% 떨어졌다. 다만 지난주 0.14% 하락으로 5년5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에 비해 하락 폭은 다소 줄었다. 설 연휴가 겹치면서 매도·매수자 움직임이 줄어든 영향이다.

강남 4구가 포진한 동남권 아파트값 하락 폭이 지난주 0.36%에서 0.16%로 둔화했다. 은평·서대문·마포구 등 서북권도 0.09%에서 0.05%로 낙폭이 줄었다. 용산구 아파트값이 0.07% 떨어지며 지난주(0.01%)보다 내림폭을 키웠다.

전셋값은 전국적으로 0.08%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0.18% 하락해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몰린 강남 4구의 전셋값이 0.40% 하락하는 등 서울 25개에서 모두 전셋값이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집값 하락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집값 하락은 9.13 부동산 대책 등 잇따른 규제와 공시가격 현실화 등으로 인한 보유세 부담이 커진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며 "까다로운 대출 규제와 집값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심리가 확산되면 집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양 소장은 "거래가 없는 가격 하락으로 향후 집값을 예상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최근 서울의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와 오는 4월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 공개 등이 향후 집값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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