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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징계' 오승환, 절박해진 ML 진출

입력 2016.01.08. 14:02 댓글 0개

오승환(34)이 더욱 간절하게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양재동 KBO 5층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위원장 양해영)를 열어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임창용(40)과 오승환에 대해 시즌 50%(현행 72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결정했다.

당초 상벌위원회는 임창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지만 같이 조사를 받고 함께 처벌을 받게 된 오승환에게도 징계를 내렸다.

KBO 관계자는 상벌위를 열기 전 "임창용은 확실히 프로야구의 이미지를 훼손한 것이 맞다고 보여진다. 그런데 오승환의 경우는 애매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오승환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다. 도박 혐의를 인정한 시점도 2014년 11월로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 소속일 때였다.

그는 한편으로는 KBO리그와 연결고리가 있기도 하다. KBO 규약상 오승환은 삼성 라이온즈의 임의탈퇴 선수다. 2013년 시즌을 마치고 일본 무대에 진출할 당시 구단의 동의를 얻어서 갔다. 반드시 삼성으로 돌아와야 한다. 더욱이 삼성의 통합 4연패를 상징하는 선수라는 위치도 있다.

KBO 상벌위는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오승환이 국내로 복귀할 경우를 전제로 같은 징계를 내렸다.

이로써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러브콜을 보내왔던 원 소속팀 한신은 오승환의 도박 혐의가 점점 드러나며 입장을 바꿨고 대체 마무리 투수감인 마르코스 마테오와 계약을 맺었다. 일본은 프로선수의 불법 도박에 매우 엄중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삼성으로 복귀하게 되어도 전반기를 뛰지 못한다. 임창용을 사실상 방출시킨 삼성이 '형평성 원칙'을 내세워 오승환도 방출할 가능성이 있다.

오승환을 영입하려는 국내 구단은 적지 않은 몸값과 72경기 출전정지 징계, 사회적 인식 등 3가지악조건을 모두 감수해야 한다.

반면 미국은 도박에 상대적으로 관대하다. 적법한 절차에 의해 처벌을 받았다면 과거 범죄 전력 또한 크게 문제시하지 않는 분위기다.

오승환 역시 점차 기량이 떨어지는 나이대에 시즌 절반을 쉬어야 하는 징계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더욱 공격적으로 미국 진출을 노릴 동기가 된다.

오승환은 현재 괌에서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연말 휴가기간을 맞아 한국으로 돌아온 에이전트 역시 아직 미국으로 떠나지 않있다. 대부분의 구단들은 4일(현지시간)을 기점으로 정상 업무를 시작했다.

에이전트 측은 오승환의 향후 일정과 협상 진행상황, KBO 징계에 대한 반응을 묻는 질문에 "현재로써는 아무것도 드릴 말씀이 없다"며 함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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