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의 ‘독립·호국·민주 정신’ 자긍심 잊지않길”

입력 2019.01.31. 14:47 수정 2019.01.31. 14:57 댓글 0개
3·1운동 100주년 맞아 기억·계승, 예우·감사 사업 꾸준히 추진
5·18 정신에 독립·호국·민주 정신 연결하는 분위기 조성에 초점
위기 때 마다 ‘불멸의 광주정신’으로 의인들 앞장 서 나라 구해

김주용 광주보훈청장

지난 2017년 9월 29일 광주지방보훈청장으로 부임한 김주용 청장은 지난 1년 4개월 여간 광주·전남, 전북지역의 보훈업무를 관장하며 지역 보훈가족에게 감동을 주고 지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보훈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부지런히 뛰어다녔다.

김 청장은 평소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하신 국가유공자 분들의 희생과 공헌이 헛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지방청장의 임무다”며 “국가유공자를 한 분도 놓치지 않고 국가가 책임지는 ‘따뜻한 보훈’을 펼칠 수 있는 정책을 통해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이 명예로워질 수 있는 보훈을 실현하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청장으로부터 광주지방보훈청 향후 사업 방향을 들어본다.

▲ 3·1운동 100주년 특별 사업 계획은

-국가보훈처는 ‘기억과 계승, 예우와 감사, 참여와 통합’을 100주년 추진방향으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기억과 계승 12개, 예우와 감사 8개, 참여와 통합 6개 사업 등 3대 분야 26개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억과 계승 12개 사업은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 △ 중국 충칭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건물 복원 △최재형 선생의 우수리스크 생가 복원 △미국 서재필 기념관의 전시물 교체와 기념관 재보수 △2·8독립선언 기념관 전시시설 개선 △남북 공동으로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추진 △효창공원과 독립의 언덕을 애국선열의 얼이 숨쉬는 역사적 성지로 조성하기 위한 연구용역 실시 △3·1운동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여성과 의병, 학생의 독립운동 활약상 재조명△독립운동인명사전 편찬 △외국인 독립운동가 선양사업 △일제 강점기 수형 기록 전수조사이다.

예우와 감사 8개 사업은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위수를 기존 2위에서 5위로 늘리고 △국외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등 초청 사업 확대 △이달의 독립운동가 대국민 홍보 강화 △국가유공자 대상 심리재활서비스 실시 △묘지를 확인하지 못한 독립유공자 후손의 DNA시료 확보사업 추진 △6·25참전 등 미등록 국가유공자 발굴 △유엔참전용사에 대한 추모와 감사사업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를 진행하고 있다.

참여와 통합 6개 사업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 재조명 △2·8 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식 개최 △제1차 한인회의 미국 현지 재현 △40여개 국외 독립 기념행사 지원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 △ 임시정부 사적지 탐방하는 미래희망순례단 운영 등이다.

광주 보훈청에서도 1919년 당시 광주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났던 수피아여고와 부동교, 5·18민주광장을 중심으로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 만세재현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재현행사 주자로는 생존 애국지사인 노동훈 지사를 비롯해 이용섭 광주시시장,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을 비롯해 경찰, 소방공무원, 학생, 시민 등 2천여명이 참여한다.

100년전 만세운동을 재현하기 위해 광주·해남(3월1일), 완도(3월15일), 강진(4월4일), 목포(4월6일), 함평(4월8일) 등 광주·전남 여러 곳에서 만세 재현행사를 펼친다.

또 보훈가족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국내외 독립운동 현충시설을 탐방하는 행사를 비롯해 광주 백범기념관 주말학교, 연극으로 보는 독립의 정신 등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의 의의를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항 행사도 진행된다.

김주용 광주보훈청장

▲ 5·18 39주년 준비는 어떻게 되가나

-올해 행사 세부계획은 아직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내년이 40주년인 만큼, 올해 40주년을 준비하는 해가 될 것이다.

먼저 전국 단위 추진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연구용역이나 공모를 통해 민주화 역사를 기념하는 특별한 기념사업이나 홍보 방안도 마련한다.

광주는 한말 호남의병에서부터 광주학생독립운동, 광주 3·15, 4·19의거를 거처 5·18민주화운동에 이르기까지 독립과 호국과 민주를 아우르는 광주만의 독특한 항쟁 정신이 기린 곳이다. 5·18 정신뿐 만 아니라 독립·호국·민주정신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기념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 올해 특별한 보훈정책은

- 학생독립운동 90주년을 계기로 독립운동 관련 처벌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학생독립운동으로 인한 퇴학 등 학생징계가 포상범위에 포함됨에 따라 학생운동이 시작된 광주지역 학교부터 전수조사한다.

국민들이 국가유공자를 존경하는 마음을 이웃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방법으로 지난해부터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을 추진행하고 있는데, 올해도 이 사업은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또 경제적으로 곤란을 겪고 있는 5·18 민주유공자와 특수임무유공자에게 생활조정수당 지원을 추진하고, 참전유공자에 대한 의료비 지원 확대(진료비 감면율 60→90%로 확대)로 경제적 부담도 줄여드리고자 한다.

무엇보다, 우울증과 대인기피, 사회 후유장애(트마우마) 등의 심리적인 아픔으로 고통을 겪으시는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을 위한 심리재활서비스를 추진하고, 보훈사관학교(보훈가족 맞춤형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보훈가족의 취업 역량강화와 양질의 일자리도 제공한다.

▲ 인권도시 광주에서 바라 본 보훈정책은

-광주는 5·18 민주화운동이 사회적으로 집중 조명 받고 있지만, 예전부터 독립·호국·민주의 정신이 깃들어진 지역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호남 한말 호남 의병부터 3·1만세, 학생독립운동, 6·25 산동교 전투, 4·19, 5·18까지 나라가 위기에 처해있을 때 가장 앞장섰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똘똘 뭉쳤던 보훈 명문 고장이었다.

국가보훈처는 독립·호국·민주정신의 3대 보훈의 가치를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있게 전달하는 보훈기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해에는 지방 교육청 주관의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을 정부주관으로 격상시켰고, 이 행사를 광주에서 개최함으로써 광주가 독립의 고장임을 천명했다. 또 학생독립운동 관련 독립유공자를 발굴하기 위해 학생독립운동 참여 학교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고, 학생독립운동 90주년이었던 지난해 학생운동 계열 독립유공자 포상도 진행했다.

무엇보다 제89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일에 국무총리가 달았던 제1호 노동훈 생존 애국지사(광주 남구)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 명패 달기를 통해 지난해 1월 29일 광주에 거주하는 생존 애국지사 김배길 지사, 이준수 지사 댁에 광주시장과 광주시교육감이 직접 방문해 명패를 달아드렸다. 올해도 지자체와 협조해 명패달기와 함께 국가유공자의 명예선양과 더불어 국가유공자에 대한 사회적 예우 분위기 확산에 힘쓸 계획이다.

김주용 광주보훈청장

▲ 광주 시민에게 바라는 점은

-과거 민족의 수많은 위기 때도 꺼지지 않던 ‘불멸의 광주정신’의 고장의 일원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그 정신을 충분히 체험하고, 느껴보라 권하고 싶다.

우리 민족은 5천년의 길고 화려한 역사와, 전통과, 문화를 가진 민족이다. 수많은 도전과 위협이 있을 때마다 선조들은 굳건한 애국심으로 나라를 지켜왔다는 것을 직접 경험해보길 바란다.

특히, ‘약무호남 시무국가’라는 이순신 장군의 말씀처럼, 광주를 포함한 호남지역은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 마다 모두가 뭉쳐 나라를 지키는데 앞장서 왔다. 또 일제에 항거한 한말 호남의병 항전으로 전국에서 가장 강력한 의병전쟁을 치렀고, 3·1운동과 광주학생독립운동 등 일제강점기 40여 년 동안 우리지역 선조들은 일제에 맞서 굴하지 않고 끝까지 싸웠다는 것을 광주시민 모두가 알아주길 기대한다.

6·25전쟁 기간에는 타 지역에 비해 전투지역이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참전자 수는 어느 지역 못지않게 많았고, 1949년 송악산지구 5·4전투에서 적의 진지를 무너뜨리기 위해서 폭탄을 지고 산화했던 육탄 10용사가 중 다섯 분이 호남지역 출신이었으며, 광주일고 출신의 고광수 공군 대위는 6·25전쟁 기간 중 총 51회 비행출격을 기록했던 분으로 휴전을 불과 1주일 앞두고 안타깝게 전사한 전쟁영웅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민주주의가 위태로울 때에도 광주에서는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등 많은 광주 시민과 학생들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희생·공헌했었다.

이처럼 광주는 민족의 위기 때마다 지역 고유의 호국보훈 정신으로 민족을 지켜낸 ‘불멸의 광주정신’을 간직한 자랑스러운 고장이다.

이곳에 발 딛고 계시는 시민 여러분들은 광주라는 고장에 대한 충분한 자긍심을 가지시길 바라며, 나아가 가까이에 있는 보훈기념행사와 현충시설 등을 둘러보시며 체험하시고, 느껴보시길 권한다. 미래에도 꺼지지 않는 ‘불멸의 광주정신’의 길이 그곳에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선정태기자 wordflow@srb.co.kr

▲프로필

1969년 12월 서울 출생

연세대 졸·연세대 대학원 석사 수료

1994년 행정고시 37회 합격

2005년 정책홍보관리실

2007년 국가보훈처 단체협력과장

2009년 국가보훈처 의정부지청장

2010년 국가보훈처 운영지원과장

2014년 국가보훈처 나라사랑정책과장

2015년 국가보훈처 보훈선양국장

2017년 국가보훈처 보상정책국장

2017년 광주지방보훈청장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