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같이 키우는 사회적 가치, 아트펀딩은 그 시작점”

입력 2019.01.29. 17:59 수정 2019.01.29. 19:07 댓글 0개
광주 미술 작가들의 캄보디아 아트펀딩 현장<하>
기업이 예술활동 지원하는 ‘메세나’ 개념 뛰어넘어
동행하며 사회활동 함께하는 신개념 가치행동 ‘아트펀딩’
광주 유명 미술작가 김해성·지역 내로라하는 작가들
오피니언 리더 등과 함께 캄보디아에서 첫 구현
김해성 작가가 현지에서 스케치하는 모습을 일행들이 지켜보고 있다.

광주의 내로라하는 미술작가들의 새로운 시도가 주목받고 있다. ‘아트펀딩(art funding)’이다. 단순하게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자금’이 아니다. 기업 등이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는 활동을 총칭하는 메세나(Mecenat) 보다도 상위 개념이다. 작품 구상을 위한 작가들의 일정에 기업인, 오피니언리더 등이 동행해 봉사와 같은 의미있는 활동을 함께하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신개념 사회운동이다. 지역 미술계 아트펀딩을 주도하고 있는 김해성 작가는 “같이, 가치를 나누고자 한다”며 의미를 설명했다.

김해성 작가를 비롯해 고근호, 김영태, 문정호, 박광구, 임종두, 전현숙, 한희원(가나다 순) 등 광주의 내로라하는 미술 작가들과 구혜란, 모지형, 문희진, 염동훈, 이승기, 정정숙(가나다 순) 등 아마추어 작가들 그리고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이 함께 다녀온 캄보디아.

현지 최남단의 작은 해변가 마을에서 이틀간의 봉사활동을 마친 이들은 캄보디아의 주요 역사, 문화적 명소를 둘러보는 닷새간의 본격적인 아트펀딩 일정에 돌입했다.

김해성 작가가 현지에서 스케치한 작품

작가들은 발길 닿는 곳마다 캔버스를 꺼내 들었다. 그때 그 당시의 감정과 현장감을 스케치로 저장하기 위해서다. 정제되지 않은 날 것 그 자체인 이 기록들은 밀도 등 완성도 측면 보다는 즉시성에 방점을 찍은 또 다른 형태의 작품으로 구현됐다.

동행한 이들 역시 주마간산격 여행에서 벗어나 자신들이 제반조건을 지원한 작가들의 작업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함께’ 작품을 채워나갔다.

이번 일정에 동행한 이들

▲시작점은 그저 ‘생각의 전환’

이번 아트펀딩은 김해성 작가가 기획했다.

미술을 생업으로 하는 작가로서, 또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로서 광주의 정신과 가치를 더 멀리, 더 진하게 퍼트려보자고 의기투합한 것이 아트펀딩까지 이어졌다고 했다.

그는 “아트펀딩의 시작은 우연한 생각의 전환으로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2015년 광주 미르치과병원의 키르키즈스탄 봉사활동에 동행했던 그는 여느 미술작가가 봉사에 참여하면 으레 진행하는 벽화, 페이스페인팅 같은 활동을 하다 ‘동료들과 함께라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았다고 했다.

“당시 일정에 동행한 배경에는 봉사에 참여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새로운 환경에서 작품 아이디어를 얻고자 함이 있었다. 실제 현지에서 재능기부를 하면서 ‘나 혼자가 아니라, 더 많은 선후배 동료들과 함께 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다 ‘미술작가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고민해보자’고 다짐했다.”

이후 김 작가는 지역 미술작가들로만 구성된 일행을 꾸려 네팔과 중국 황산 등지를 다녀왔다. 비용 등은 일부 메세나를 통해 충당했다. 일정 동안 현지 봉사를 비롯해 작품 아이디어 구상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왔다.

하지만 김 작가는 오랜 시간 고민하고 원했던 활동이었지만 왠지 후련함보다는 아쉬움이 컸다고 했다. 메세나를 통해 하나의 끈으로 연결된 미술작가들과 기업인 및 오피니언 리더 등이 모두 만족하는, 그러면서도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 이번처럼 ‘함께’하는 일정을 기획하게 됐다고 했다.

“여행이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잡으며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주마간산격에 그치고 있다. 그래서 우리부터라도 단순하게 여행에 향유한다는 개념에서 벗어나 현지에서 재능을 나누고 또 이를 통해 도리어 내면의 채워오는 의미 있는 활동을 하자는데 뜻을 함께 했다.”

김해성 작가는 조만간 캄보디아에서의 활동 모습과 현지 아이들의 작품을 함께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같이 키우는 사회적 가치의 그 시작점이 아트펀딩’이라고 말하는 김해성 작가와 지역 미술작가들의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된다.

통합뉴스룸=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사진=김해성 제공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srb7@hanmail.net전화 062-510-115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사랑방미디어'

동정 주요뉴스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