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호남에 2개 국제공항? 무안공항 치명타

입력 2019.01.29. 11:00 수정 2019.01.29. 16:14 댓글 8개
전북 새만금공항 예타면제 대상 포함
서남권 거점공항 활성화 전략 차질 우려
무안공항

전북에서 신청한 새만금국제공항이 예비타당성 면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무안공항 활성화 전략에 차질이 우려된다.

정부의 ‘선심성 공항정책’으로 인해 서남권 지역에 2개 국제공항이 생기게 돼 중복투자 논란과 함께 광주 민간공항과 통합을 앞둔 무안국제공항이 ‘반쪽짜리 공항’으로 전락하지 않으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가 29일 오전 2019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를 발표한 가운데 전북에서 신청한 새만금국제공항이 지역산업 인프라 확충 7개 사업에 선정됐다. 사업비는 8천억원이다.

새만금국제공항 예타가 면제되면서 최근 이용객 증가로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는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1~2시간여 거리인 새만금에 신공항이 들어서면 호남권에 2개의 국제공항이 운영되는 것이어서 무안공항이나 새만금공항 모두 치명타를 입을 수 밖에 없다.두 공항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 공항 수요가 겹치기 때문이다.

무안공항은 호남권을 비롯해 충남 일부지역까지를 수요층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오는 2021년 광주공항이 무안공항으로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마당에 자칫 공항 활성화 전략에 찬물을 끼얹을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무안공항

새만금국제공항이 들어설 경우 현재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활주로연장을 비롯한 편의시설 확충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실제 광주전남연구원도 지난해 ‘광전리더스 INFO(인포)’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광주전남연구원은 이 보고서에서 “무안국제공항이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는 가운데 새만금 신공항 추진은 공항 이용권 중복 등으로 국가 공항정책에 역행할 뿐 아니라 공항시설의 중복투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북지역 역시 무안국제공항의 영향권으로 잠재적인 항공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지역으로 판단된다”면서 “서남권 내 공항이용권 중복에 따른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안국제공항에 다양한 국제노선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을 공식화 함에 따라 지역민들은 “호남에 2개의 국제공항을 운영하는 것이 과연 국가 균형발전이냐”며 우려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지방공항들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호남권에 2개의 공항이 운영될 경우 양쪽 모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이용객 증가로 모처럼만에 활기를 띠고 있는 무안공항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영암·무안·신안이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은 “(새만금공항이 선정될 것으로 예상해) 올해 예산에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 예산을 관철시켰다”며 “활주로 연장 등을 통해 무안공항의 경쟁력을 높이면 새만금공항이 건설되더라도 경쟁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김대우기자 ksh43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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