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어찌 미디어아트창의도시를 말하랴

입력 2019.01.29. 09:45 수정 2019.01.29. 11:00 댓글 0개
조덕진의 무등칼럼 아트플러스 편집장 겸 문화체육부장

세계 스포츠 제전에서 메달 만큼 세계인의 눈과 귀를 모으는 것이 개폐막식이다.

개막식은 대회 위상은 물론 문화예술 등 그 사회의 총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무대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중국이 무려 1140억원을 투입한 것도 이같은 연장선에 있다. 개막식 총감독에 중국 5세대 영화감독인 장이머우를 선정해 중국예술의 총화를 선보였다. 경제와 스포츠 등에서의 자신감을 개막식에 한 껏 내세웠다.

이어진 2012년 런던 올림픽도 개막식으로 눈길을 모았다. 문화예술올림픽의 정점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감독 대니 보일이 총감독을 맡은 런던 올림픽은 예산(482억)은 중국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다양한 영국의 가치를 담아내 ‘경이로운 영국’을 표현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대회의 해가 밝았다.

광주시는 지난해 1월 윤정섭 전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를 총감독으로 선정 개폐막식 준비에 들어갔다. 시는 문화스포츠 제전을 다짐하며 ‘수영대회 기간에 예술도시 광주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내비치고 있다.

그런데 시의 포부가 어디에 어떤 식으로 반영될 것인지 궁금하고 의아해하는 목소리가 문화계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개막식은 무대감독 영상감독 기술감독 등이 선정돼 추진되고 있다. 문제는 개막작품에 예술인 참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감독의 구상을 업체가 구현하고 있어 개막식 영상이 ‘예술작품’이 아니라 ‘영상물’에 그치는 것 아니냐 우려가 나오고있다.

더 큰 문제는 행사를 총괄하는 감독도 이를 지원하고 조율하는 조직위원회 관계자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지역예술인 참여 질문에 한결같이 ‘지역 작가 참여’가 잘되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들이 말하는 작가 참여는 ‘지역 예술인 작품을 영상에 이미지로 차용’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스포츠제전 무대를 책임진 감독과 이 대회를 지원하기 위해 파견된 공직자의 인식이 ‘작품’과 ‘영상물’의 차이조차 구분조차 못하는 것인가. 더구나 지역미디어아티스트들은 단 한명의 작가를 제외하곤지난 1년여동안 개막식 준비는 커녕 만남조차 가져본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는 예술의 도시일 뿐아니라 유네스코 지정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다.

이이남 이매리 진시영 권승찬 등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미디어아티스트들이 넘쳐나는 도시다. 이 도시의 국제 스포츠제전 개막식에 미디어아트 ‘작품’이 아니라 지역작가 작품이미지를 담은 ‘영상물’이 세계인을 만나는 촌극이 빚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뒤늦게 미술감독을 도입하겠다고 하니그런 참극은 피해갈 수 있을 듯하다.

이 과정에서 광주시는 개막식이 조직위원회 소관이라는 이유로 상황파악도 안되고 있어 내부 칸막이에 막힌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인다.

그뿐 아니다.

대회기간에 선보일 각종 문화행사들은 아직 밑그림조차 나오지 않았다.

밑그림이 나왔더라도 위험한 일이다. 지역 예술인 참여 없는, 결정된 ‘사업’이 하달되는 식의 축제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아이디어를 내고 준비를 하면서 그 과정이 수영대회 붐 조성으로 이어질 수 있을 뿐아니라 공연예술 특성상 준비와 예행 등은 작품의 질적 수준과도 맞닿는다.

지역에서 전개되는 행사에 지역민(예술인)들이 참여할 장을 마련하고 그 과정을 통해 모두의 예술로, 축제로 만들어가야한다.

과정 자체가 축제가 돼야한다.

축제가 소수의, 일부의 사업으로 끝나서는 안될 일이다.

이번 수영선수권대회를 계기로 지역 국제행사 축제의 틀을 바꾸고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보자. 혁신은 그런데서 오는 것 아닌가. 조덕진 아트플러스편집장 겸 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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