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한전공대 현장실사’지자체 경쟁도 ‘치열’

입력 2019.01.24. 17:55 수정 2019.01.25. 09:05 댓글 4개
부지선정심사위,광주·전남 후보지 6곳 둘러봐
광주, 부시장 주도 속 자치구도 현장 응원전나서
전남,‘단체장 미참석’한전 방침 준수 등 차별화
한전공과대학 입지 선정의 분수령이 될 후보지 현장 실사가 24일 오전 광주시 제안 후보지인 북구 첨단3지구·남구 에너지밸리산단·승촌동 일원 등 3곳에서 이뤄졌다. 이날 오후에는 전남도 제안 후보지인 나주혁신도시 내 부영CC·나주 산포면 전남도농업기술원·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 등 3곳을 입지 선정 심사위원들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 왼쪽 광주시 북구 첨단3지구와 나주 부영CC 후보지. 임정옥기자 joi5605@srb.co.kr

“한전공대 부지는 우리가 최적의 조건입니다.”

한전공대 입지선정 심사위원 20여명은 24일 오전 광주 북구 첨단3지구를 시작으로 광주와 전남 후보지 6곳을 현장실시했다.

심사위는 이날 오전에는 광주시가 추천한 북구 첨단산단 3지구부터 남구 도시첨단산단, 승촌보 일대 등을 찾아 브리핑을 듣고 후보 부지를 직접 살펴봤다. 오후에는 전남도가 추천한 나주 부영CC, 농업기술원, 산림자원연구소 등 3곳 후보지를 순차적으로 돌아봤다.

이날 현장실사는 오는 28일 최종후보지 발표를 앞둔 ‘마지막 관문’이라는 점에서 광주와 전남 모두 사활을 건 현장브리핑을 통해 ‘최적지’임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심사위원들은 후보지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높은 건물 등에 올라 부지를 살폈다. 필요하면 제2 조망점으로 이동해 현장을 추가로 살펴보기도 했다.

이날 첫 현장실사는 오전 9시30분 광주 북구 첨단3지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광주과학기술원 교수아파트 B동 옥상에서 진행됐다.

하루 만에 후보지 6곳을 모두 돌아봐야하는 빡빡한 일정 탓에 현장실사는 한 곳당 30분 이내로 제한됐다. 광주시는 준비해온 자료와 천체망원경을 비롯 심사단이 후보지를 살필 수 있는 장비, 그리고 쌀쌀한 날씨에 대비한 핫팩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실사단을 맞았다.

비공개로 진행된 현장실사는 현장브리핑과 질의응답 순서로 진행됐다.

당초 모든 과정을 비공개로 진행하려고 했던 한전 측은 심사위원들의 신원이 드러나지 않도록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하는 등 현장실사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심사위원들도 해당 지자체 관계자들만 접촉할 뿐 실사를 마친 후 곧바로 버스에 탑승하며 외부와 접촉을 피했다. 그런데 현장에 들어갈 수 없음에도 단체장은 물론 실무자들까지 나와 현장 상황을 살폈다.

남구에서 진행된 두 번째 후보지 현장실사에서 심사위원들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압촌동 도시첨단산단이 내려다 보이는 아파트로 들어가는 입구에 주민 200여명이 나와 ‘한전공대 유치 기원’이 쓰인 팻말과 현수막을 들고 기다리는 모습에 인상을 찡그리기도 했다. 현장 실사에 앞서 한전 측과 합의했던 ‘단체장 참석 불가·주민 동원 금지’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반영된 듯했다.

실사단은 이곳에서 20여간 예상부지인 등룡산과 봉황산 인근을 둘러본 뒤 곧바로 3번째 후보지인 승촌보로 이동했다. 승촌보 역시 들어가는 입구부터 주차장까지 ‘한전공대는 문화교육특구 광주 남구로’라는 현수막이 수십여 개가 걸려 있었다. 승촌보 관리사무소 옥상에서 부지 설명을 끝으로 광주 후보지 3곳의 현장실사는 오전 중에 마무리됐다.

오후 1시40분부터 시작된 나주지역 후보지에 대한 현장실사에서는 전남도는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이 직접 브리핑에 나선 광주시와 달리 담당부서장인 김신남 일자리정책본부장이 전면에 나서 현장실사를 진두지휘했다. 전남도와 나주시 측은 오전 ‘어수선한’ 광주지역 분위기를 의식해 “배점 요소를 객관적으로 평가받기 위해 별다른 환영행사를 기획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마지막까지 차분하게 실사를 받았다.

전남의 첫 후보지인 부영CC에서 진행된 현장실사에사 김 본부장은 골프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조망 포인트’에서 심사위원들에게 ‘정주여건’과 ‘해당부지의 장점’등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을 마친 뒤 인근에 위치한 ‘송림제’로 이동해 브리핑을 실시했다.

광주와 달리 공개된 장소에서 열린다는 점을 감안해 현장브리핑은 공무원들로 담을 쌓아 외부인 접근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심사위원들은 또 다른 후보지인 전남산림자원연구소와 전남농업기술원에 대한 현장실사를 진행하며 부지선정 심사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김 본부장은 “한전과 당초에 합의했던 기준들을 지키려고 마지막까지 노력했다”며 “우리가 준비한 부분을 전날 PT를 통해 설명했다. 현장을 둘러보면 어디가 최적지인지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종 부지 발표는 28일 오전 서울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이뤄진다. 오전 11시에 열리는 ‘한전공대 범정부 지원위원회’ 본회의에서 용역사의 한전공대 부지심사위원장이 각 지자체 1순위 후보지 총 2곳에 대한 결과를 비공개 보고한 뒤, 회의가 끝나면 공개 발표할 예정이다.

도철원기자 repo333@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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