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칼럼>치질수술의 오해와 진실

입력 2019.01.24. 16:45 수정 2019.01.24. 16:55 댓글 0개
서해현 건강칼럼 서광요양병원장

정확한 지식으로 적절히 치료하면 어렵지 않은 것이 치질이다. 그러나 치질수술과 관련된 잘못된 속설 때문에 수술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치질은 대부분 수술하지 않고도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수술이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말고 초기에 뿌리뽑아야 한다. 대개 항문환자 10명 중 2명은 입원수술을 하고, 3명 정도는 통원치료로 가능하며, 나머지 5명은 변비예방, 좌욕 등 항문위생을 잘 지킴으로써 예방이 가능하다. 무섭다거나 부끄럽다고 방치하다 심각한 상황이 되기도 한다.

예전에는 치질 수술하면 통증이 심한 경우가 많았다. 수술 받은 환자들 가운데 가끔은 죽을 만큼 통증이 심했다고도 한다. 그러나 통증으로 고생할 필요는 없다. 최근 통증에 대한 염려와 걱정이 많이 줄어들었다. 과거에 비해 통증도 거의 없고 회복도 빠른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항문은 신경이 예민한 부위이고 수술 후 상처가 낫지 않은 상태에서 배변을 해야 하는 특수성이 있다. 통증은 개인차가 많으며, 수술 부위 및 범위에 따라 심한 정도가 다르다. 통증을 줄이는데 가장 중요한 점은 의사의 관심과 의지이다. 노력하면 통증을 없앨 수는 없지만, 1/10로 줄일 수는 있다.

수술과 마취방법의 선택 및 수술 전후 환자관리를 통해 단계별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마취를 하면 수술 중에는 전혀 통증을 느낄 수 없다. 가볍게 잠깐 졸고나면 수술이 끝난다. 수술 직후 통증이 가장 심하기 때문에 마취는 수술 후 4-6시간까지 지속되는 부분 마취를 한다. 안전한 수술과 마취를 위해 병원에 상주하는 마취과 전문의가 수술 전후 마취 및 통증 관리를 책임진다.

수술을 할 때도 독창적인 수술기법을 활용해 치질수술을 한다. 30년 동안 연구와 학습을 통해 완성된 치질수술의 노하우. 교과서에 수록된 모든 수술법의 장단점을 고려해서 환자 개개인에 따른 맞춤식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런 덕분에 과거에 비해서 수술 후 통증이 적게 발생하고 회복시간도 단축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수술 후에는 마취통증 전문의와 팀을 이루어 자가통증조절장치(PCA)를 이용한 무통치료를 시행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의사가 환자의 통증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치료에 임해야 한다. 환자의 상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환자 개인별 특성에 따른 진통제 선택 및 용량조절, 24시간 콜대기, 격의 없는 의사환자소통 등 정성과 노력이 있을 때 아프지 않은 치질 수술이 가능해진다.

치질수술을 받은 환자의 90% 이상이 참을 만 하다고 한다. 과거에 치핵수술을 받았던 환자들은 한결같이 과거에 비하면 전혀 아프지 않다고 한다.

치질은 수술을 하더라도 재발을 많이 하기 때문에 수술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치핵의 뿌리까지 제거하는 근본수술을 시행하면 치핵이 다시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수술 후에 치핵이 다시 생겼다는 분들이 가끔 있다. 이런 경우는 처음 수술할 때 근본수술을 하지 않고 레이저 수술이나 단순 결찰술과 같은 비근본수술을 한 경우가 많다. 간편하게 수술한 경우에는 2-3년 후 증세가 다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근본수술을 한 경우에도 드물게 재발하는 경우가 있다. 수술할 때 항문협착을 예방하기 위해 병이 있는 부위를 제거하고 병이 없는 부위는 남겨두는데 남겨진 치핵조직이 커지면서 치질로 발전할 수 있다.

항문 수술할 때는 기능을 가장 우선 고려해야 한다. 수술을 할 때 치핵조직을 모두 제거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치핵조직을 과도하게 제거하면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수술은 시원하게 잘 됐는데 항문이 좁아져서 배변할 때마다 큰 고통을 겪을 수 있다.

남겨진 치핵조직에서 생기는 치질은, 마치 치과치료를 할 때 충치가 있는 치아를 빼면 그곳에 충치가 다시 생기지 않지만, 남겨진 다른 치아에 충치가 생길 수 있는 것처럼. 치질 발생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

그리고 항문에는 치질 이외에도 치열 치루 항문가려움증 같은 항문병이 발생할 수 있다. 마치 충치를 제거하더라도 치주염이나 풍치 같은 치과 질환이 생길 수 있는 것처럼.

수술 뒤에도 항문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안심하시라. 수술할 때 재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근본수술을 하면 99%는 재발하지 않는다.

오늘의 결론. 치질은 대부분 수술하지 않고도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수술이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말고 초기에 뿌리를 뽑아야 한다. 무섭다고, 부끄럽다는 이유로 방치하다 심각한 상황이 되기도 한다. 아프지 않고 재발하지 않게 치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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