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 고교 원거리 배정 ‘밀어내기’ 올해도 반복

입력 2019.01.24. 16:39 수정 2019.01.24. 16:44 댓글 0개
신도심 광산구 신입생 1찬여명 타 자치구 배정 불가피

올해도 광주지역 고교 신입생들의 ‘원거리 배정’이 반복될 것으로 보여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더욱이 광산구에서는 올해도 1천명 안팎의 학생이 다른 자치구에 있는 학교로 배정될 예정인데다 집 앞에 학교를 두고도 1시간이 넘는 원거리 통학을 해야 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4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산구에서 원거리 통학하게 된 고교 신입생은 2016년 1천382명, 2017년 938명, 지난해 798명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올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서구에서는 여고가 모자라 지난해에만 여학생 321명이 다른 구에 있는 고교로 배정됐다.

광주시교육청은 2019학년도 광주지역 중·고교 신입생 배정 결과를 오는 31일 발표한다.

중학교 신입생 1만4529명은 출신 초등학교를 기준으로 나이스 기반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학군별로 무작위 컴퓨터 추첨방식으로 배정한다.

고교 신입생 1만6천422명은 선지원에서 정원의 20%, 후지원에서 80%를 성적등급(3등급)을 고려해 무순위로 추첨한다.

선지원은 전체 평준화 일반고 중 2개교를, 후지원은 중학교별 배정 가능 고교에서 학생이 희망한 학교를 추첨해 배정한다.

자율형공립고와 과학중점학교는 선지원에서 100% 선발한다.

그러나 학생 수보다 고등학교 수가 적은 광산구는 올해도 정원이 초과돼 타 자치구에 원거리 배정될 전망이다.

올해 광산지역 고교 진학 학생 수는 5천456명으로 전기전형에 합격해 타 시·도 고교로 입학하는 학생들을 제외하더라도 정원 초과가 불가피하다.

지난해의 경우 광산구 고교 신입생 3천932명(남자 1천898명, 여자 2천34명) 중 798명이 타 자치구로 배정됐다.

광주시교육청은 광산구에 위치한 비아중학교를 오는 2023년 가칭 비아고등학교로 개편해 광산지역 고교 배정에 대한 개선에 나섰으나 정책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또 장기적으로 원거리 배정문제 해결을 위해 동구의 일부 학교를 광산구로 이전하는 방안 등을 추진했으나 부지 확보·학교 건축 재원 마련 등 걸림돌로 뾰족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는 중학교 졸업생 수가 지난해보다 239명 가량 증가했ㄱ고 비아고가 신설되기 전까지는 광산지역 정원 초과 현상이 불가피하다”며 “교육청 단독으로 대책을 세우는 데 한계가 있어 정부에 건의해 하루 빨리 고교 배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광주 고교 신입생 규모는 1만6천374명이며, 이 가운데 일반계 고교 진학 신입생은 1만2천683명이다. 최민석기자 cms2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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