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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2차 정상회담 앞두고 실무협상 빠르게 진전시킬 가능성
입력 2019.01.24. 09:52 댓글 0개실무 대표 통전부 인사로 교체했다는 관측 대두
【서울=뉴시스】강영진 기자 = 북한이 북미 핵협상의 실무대표를 최선희 외무성부상에서 박철 통일전선부 부부장이나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로 교체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장관이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행한 화상 연설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협상 파트너를 처음 만날 수 있었다"고 말함으로써 시작됐다.
또 지난 17일 미국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할 당시 박철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 부부장(추정)과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김혁철 전 주스페인 대사 등을 대동한 것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도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미에 동행했으나 그는 트럼프 대통령 면담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지난해 5월 미국을 처음 방문할 당시 통역만을 대동한 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었다.
한편 김영철 부위원장의 미국 방문 이전까지는 비건 특별대표의 협상파트너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지목돼 왔다. 지난해 6월의 1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실무협상에는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부상이 참여했기 때문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해 8월 임명된 이후 10월에 폼페이오 장관을 수행해 평양을 방문했으나 당시 최선희 부상이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평양을 비우면서 상견례를 하지 못했다. 이후 비건 대표는 오스트리아 등지를 여행하면서 최선희 부상과 만날 것을 기대했으나 북측이 호응하지 않아 무산됐었다.
그러나 비건 특별대표는 김영철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한 직후인 19일 스웨덴으로 가 22일까지 최선희 부상과 숙식을 함께 하면서 협상했다.
이에 따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밝힌 "협상 파트너를 처음 만날 수 있었다"는 발언이 최선희 부상을 뜻하는지 아니면 김영철을 수행한 박철, 김혁철, 김성혜 중 한 사람을 뜻하는지를 두고 혼선이 빚어지는 상황이다.
다만 김영철 부위원장은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된 이후로 북미 핵협상을 총괄해 왔으며 이에 따라 이번에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실무협상도 외무성이 아닌 통전부가 담당하는 것으로 정리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미 월 스트리트 저널(WSJ)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2009년부터 북한 군부를 대표하는 김영철 전 정찰총국장과 오래 접촉해 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해 6월의 북미정상회담도 정보기관 채널을 통해 북측의 정상회담 개최 의사를 확인한 뒤에 개최를 확정했었다는 것이다.
한편 북한이 실무협상 대표를 통전부 인사인 박철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교체한 것이 사실이라면 시사하는 의미가 적지 않아 보인다.
최초의 북미 핵협정인 1994년 북미 제네바협정 협상의 북측 대표는 강석주 외무성 부상이었으며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진행된 6자회담의 대표는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었다. 2012년의 2.29 합의도 외무성이 전담했었다. 지난해 1차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실무회담 대표 역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었다. 북한에서 핵협상 창구는 외무성이 전담해온 것이다.
따라서 이번에 통일전선부가 핵협상 전면에 나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 같은 변화가 생긴 배경은 몇가지로 추정해볼 수 있다.
우선 외무성이 전담해온 핵협상에서 북한은 매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주장을 관철해 왔다. 1994년 제네바합의는 물론 6자회담 협상에서도 북한의 주장이 거의 받아들여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들 협정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실패한 이유는 기본적으로 북한이 합의 내용을 지킬 의사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합의문을 작성하면서 북측은 교묘하게 이중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들을 포함시켰다. 이로 인해 북미 간에는 합의 직후부터 신경전을 벌였으며 결국 약속을 서로 지키지 않는다고 비난하면서 번번이 합의가 무산됐었다. 이런 교묘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협상의 전면에 나선 것이 외무성이었다. 특히 외무성 출신 북한 협상대표는 협상 의제를 극단적으로 세분화하는 방식으로 최종 합의에 이르는 것을 지연시키는 이른바 '살라미전술'로 악명이 높았다.
만일 이번에 북한 실무협상 대표가 김영철이 직접 관장하는 통전부 인사(박철 부부장)로 바뀐 것이 사실이라면 북한이 과거처럼 세세한 부분을 챙기면서 협상을 지연시키기보다 중요 이슈에 대한 합의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협상 전략을 바꾸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사실이라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상당한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 실무협상 대표를 교체한 배경으로 추정되는 것이 외무성과 통전부 사이의 알력이다. 북한에서 외무성의 위세는 통전부를 압도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김영철 통전부장이 미국과 핵협상을 총괄하면서 외무성 사람들이 통전부의 통제와 간섭을 받게된 셈이다. 이에 따라 양 부서 사람들 사이에 알력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통전부를 담당하는 김영철은 북한 군부와 정보조직을 대표하는 인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오른팔이다. 한편 외무성을 담당하는 최고 책임자는 김정은이 스위스에서 학창 시절을 보낼 당시 주스위스대사였던 이수용 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으로 왼팔이다. 두 사람이 누가 우위에 서 있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선희 외무성 부상 역시 최영림 전 총리의 딸로서 자존심이 강해 쉽게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따라서 김영철이 외무성 실세인 최선희 부상을 마음대로 부리기가 껄끄러울 가능성이 있다. 북한이 김영철 부위원장의 주도로 기존의 실무협상 전략을 바꾸기로 결정했다면 최선희 부상과 조율하기가 껄끄러울 가능성이 큰 것이다.
1차 정상회담을 앞둔 성 김-최선희 실무협상은 사실상 아무런 성과없이 끝났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성급하게 회담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1차 회담 합의 내용이 북측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내용들로만 채워졌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2차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양보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또 북한 김정은 위원장도 연초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과감한 비핵화 조치를 취할 의사를 밝혔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양보를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과감한 조치를 약속한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을 2차 정상회담에서 실현하려면 실무협상 단계에서 제동이 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실무협상 대표를 바꾼 배경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실무협상 대표를 통전부 인사로 교체한 것이 사실이라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실무협상은 이전과 달리 빠르게 진전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또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상당한 성과가 나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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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컬럼비아대 '팔'지지 시위대 경찰에 체포.. 하원의원 딸 포함 [뉴욕=AP/뉴시스] 미 컬럼비아 대학교 캠퍼스의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를 체포한 뉴욕시경의 진압경찰이 4월 18일 캠퍼스안을 지키고 있다. 시위 학생들은 이스라엘의 가자학살과 중동 전쟁 확대로 이득을 얻은 기업들과 관계를 끊으라고 대학측에 요구했다. 2024. 04. 19. [뉴욕=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뉴욕 경찰이 18일(현지시간) 컬럼비아 대학교에 진입해서 학내에 자리잡고 있던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 본부를 해산하고 여러 명의 학생들을 체포했다.시위 참가 학생들은 컬럼비아대와 바나드 칼리지에서 정학 처분도 받았으며 여기에는 일한 오마르 미 하원의원( 미네소타주)의 딸 이스라 히르시도 포함되었다고 시위 학생들이 말했다.경찰은 이 날 몇 명이나 체포했는지, 체포된 사람은 누구인지 신원 등에 관한 정보는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다.하지만 오마르 의원은 전날인 17일 열린 의회 청문회에서 컬럼비아대 총장 네마트 샤피크에게 대학측이 친 팔레스타인 시위학생들을 타깃으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질문했다.컬럼비아 대학교의 학생들은 17일 새벽부터 캠퍼스 안에서 항의시위를 시작했다. 이들은 대학 당국이 "이스라엘의 인종차별로부터 이득을 취하거나 "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과 이번 전쟁으로 이익을 본 기업들과 (후원 등의)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요구했다.샤피크 총장은 17일 시위학생들을 향해 경고문을 발표하고, 학내의 시위본부를 철거하지 않으면 모두 정학 처분을 내리겠다고 경고했다. 학교 당국은 이어서 18일에 경찰을 불러들여 시위대를 축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방침을 발표했다.총장은 " 캠퍼스 안에 시위본부를 마련한 학생들은 수많은 교칙과 학교 방침들을 위반한 사람들이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대학측은 학생들이 해산만 해준다면 그들이 요구하는 것들과 우려 사항들을 다른 채널들을 동원해서 실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뉴욕= AP/뉴시스] 미 컬럼비아 대학교 캠퍼스의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가 밖으로 쫒겨난 뒤 경찰에 맞서서 구호를 외치며 항의하고 있다. 2024.04. 19. 컬럼비아 대학 당국은 18일 시위에 가담한 학생들을 아직도 색출 중이며 앞으로 더 많은 정학처분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경찰은 18일 이른 오후에 진입해서 시위대를 체포해 대기하고 있는 버스들에 태웠다. 이들이 세웠던 텐트 등도 철거했다.하지만 시위대는 몇 시간뒤에 다시 조직되었고 현장에 모여서 "부끄러운 줄 알라"며 구호를 외쳤다. 시위본부의 학생들은 " 팔레스타인인들의 해방을 위한 운동과 지지 시위에 가담한 학생들을 전원 석방, 사면하라"고 요구했다.◎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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