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괴롭다 괴로워” 건조하니 미세먼지만 ‘풀풀’

입력 2019.01.23. 17:08 수정 2019.01.23. 17:29 댓글 0개
긴 겨울가뭄에 황사까지 겹친 대기오염으로 고통받는 일상
미세먼지는 인위적인 오염물질, 황사는 자연발생적 분진
사진=무등일보DB

올 겨울은 유독 따뜻한 날이 많은데다 눈·비도 내리지 않는 겨울가뭄이 길어지면서 미세먼지가 득세하고 있다.

이때문에 광주·전남민들이 어느 해 보다 미세먼지로 고통을 받고 있다.

23일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시 전역에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내려졌다.

광주지역 대기관측소에서 측정한 1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82㎍/㎥에 달했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대기 중 입자 크기 2.5㎛ 이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75㎍/㎥ 이상으로 2시간 지속되면 발령된다.

지난 15일 미세먼지(PM-10) 주의보가 발령된지 8일 만이다.

지난 해 11월부터 이날까지 발효된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주의보는 모두 11차례. 지난 해 7월 주의보 발효 기준이 강화돼 전년 같은 기간의 발효일수보다 더 많은 수치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효되면 2~3일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 올 겨울 세 달 중 한 달은 미세먼지로 고통받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외출할 때 마스크를 쓰는 시민들이 늘어나는데다 가정에서도 공기청정기를 지속적으로 가동하는 등 일상 생활속에서 호흡기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마스크나 공기청정기 생산·판매율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광주 한 시민은 “사계절이 뚜렷하고 맑은 하늘, 깨끗한 공기가 우리나라의 좋은 점이었는데, 어느 순간 추위와 더위만 있는 계절로 변했다. 숨 쉬기가 불편해도 건강에 해롭다고 하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수도 없다”고 호소했다.

많은 시민들은 또 하늘을 뒤덮고 있는 미세먼지를 황사와 같은 개념으로 혼동하기도 한다.

특히 중국발 미세먼지가 황사와 함께 들어오기도 해 시민들을 더 혼란스럽게 한다.

미세먼지는 화석연료 연소와 공장 자동차 배출 가스 등 사람들의 활동으로 발생하는 인위적인 오염물질이다.

반면 황사는 중국과 몽골 사막지대 표면의 성분들이 바람에 의해 공중으로 떠올라 우리나라로 이동해 낙하하는 흙먼지다.

주로 봄이나 가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담당 부처도 다르다. 인위적인 오염물질로 분류된 미세먼지는 환경부가, 자연발생적인 황사는 기상청이 담당한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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