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불황에 ‘휘청’거리는 대구 도심…상가·오피스텔 ‘공실 대란’ 우려

입력 2019.01.22. 17:03 댓글 0개
반월당 ‘노른자위’ 건물도 임대 안 나가
수요부족·공급 과잉 대구 전역으로 확산
장기불황에 대출 규제 ‘공실 대란’ 원인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극심한 경기 불황으로 지역 경제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22일 오후 대구 중구 반월당 사거리 대로변의 한 오피스 건물에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2019.01.22. wjr@newsis.com

【대구=뉴시스】이은혜 기자 = 22일 오후 대구의 번화가인 중구 반월당 센트로팰리스 일대에는 ‘임대’ 표식을 써 붙인 상가들이 즐비하다.

대로변 코너 자리 같은 요지의 1층 정도만 임대가 나갈 뿐 2, 3층에는 빈 가게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공실률(비어있는 사무실의 비율)이 15% 이상 될 것이라는 게 인근 부동산업자들의 추산이다.

텅 빈 상가 곳곳에는 ‘임대 급구’ ‘권리금 없음’이라고 쓰인 딱지가 열댓 개씩 붙어 있다.

동성로 인근 패션 쇼핑몰들도 힘겨워하기는 마찬가지다.

한 쇼핑몰 업체는 개점한 지 2년이 지났지만 1층 매장도 입점이 완료되지 못했다.

점포 임대료가 3~5%가량 내리고 있지만, 동성로에서 장사하겠다는 신규 창업자도 찾아보기 힘들다.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극심한 경기 불황으로 지역 경제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22일 오후 대구 중구 반월당 사거리 대로변의 한 오피스 건물에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2019.01.22. wjr@newsis.com

경기불황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대구 도심인 중구를 중심으로 시작된 공실률 대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대구 도심 상권의 중대형 빌딩(3층 이상) 공실률은 2013년 1분기 7.6%에서 지난해 3분기 13.2%로 거의 두 배 가량 늘었다.

2015년 3분기 최저치(6.7%)와 비교해 6.5%포인트 증가했다.

공실률이 증가하자 3~6개월 임대료 무료나 인테리어 비용 부담 등 각종 옵션을 걸지만 수요자의 반응은 없는 상태다.

이런 ‘공실 대란’의 원인을 장기불황과 함께 대출 규제에 따른 수요감소 등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중구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임대료, 관리비는 그대로인데 대출이 어려워져 수요가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수요에 비해 지나치게 공급이 많은 탓에 자칫 대구 중심 상권 일대가 오피스텔 무덤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신규 입주 오피스텔은 8만160실로 이 중 대구는 21%인 2640실 가량 차지한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현재 중구 도심 일대에만 오피스텔 2곳 이상이 들어설 예정”이라며 “교통이 편리한 반월당, 중앙로 등 일부 역세권을 제외한 곳의 미분양이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hl@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