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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유대인학살 추념행사, 내년엔 서울역사박물관서 열자"

입력 2019.01.21. 21:01 댓글 0개
"학살행위 반성하지 않는 나라와 지도자, 반성해야"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오후 서울 주재 외신기자 대상 신년간담회가 열린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9.01.21.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21일 "내년도 국제 홀로코스트(유대인학살) 추모일 추념행사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자"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용산구 주한독일문화원에서 열린 '2019 국제 홀로코스트 추모일 행사 개막식'에 참석해 추념행사를 주최한 주한이스라엘대사관과 주한독일대사관에 이 같이 제안했다.

그는 또 "홀로코스트 주간 행사도 열어 유대인학살의 비극적인 순간들과 한반도에서 벌어졌던 유사한 학살행위를 되새기자"고 말했다.

박 시장은 "나는 유대인학살을 비롯해 다른 모든 형태의 대량 학살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아직도 자신들이 했던 범죄행위를 정당화하려 애쓰는 나라와 그 지도자들은 스스로의 범행을 반성하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막스 베버는 인간이 창조한 가장 효율적이고 이성적인 체계가 관료제라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이 관료제는 나치가 1000만명의 유대인을 수용소에 가두고 체계적으로 죽이는 데 악용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사실은 성장과 효율을 우선시하는 오늘날의 우리에게 많은 것을 깨우치게 한다"며 "인간에 대한 사랑이 결여된 권력은 또 다른 유대인 학살을 초래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국제 홀로코스트 추모행사는 2005년부터 열리고 있다. 유엔은 2차 세계대전(1939~1945년) 당시 대학살 피해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가 해방된 1월27일을 추모의 날로 지정했다.

전 세계적으로 1주일간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린다. 서울에서는 2017년부터 주한이스라엘대사관과 주한독일대사관이 행사를 공동주최하고 있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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