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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문화사업지구’ 논란 총선 전초전으로 확전
입력 2019.01.21. 18:11 수정 2019.01.21. 19:33 댓글 0개홍보 효과 기대 민주-평화 대리전 양상으로
일각선 ‘진검승부’ 관측도 밑바닥 표심 동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목포 근대문화사업지구 부동산 투기 의혹’ 파장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 전초전으로까지 확전되는 모양새다.
손 의원이 ‘목포 3선 의원’인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을 ‘노회한 정치인’으로 격하하며 낙선운동에 앞장서 경쟁후보를 돕겠다고 공언하면서 벌써부터 목포 밑바닥 표심이 동요하고 있다.
손 의원이 내년 총선 출마는 없다고 못 박았지만 벌써부터 ‘손-박 진검승부’를 기대하거나 이를 전망하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전날 손 의원으로부터 ‘배신의 아이콘’이란 직격을 받은 박 의원은 21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저를 배신의 아이콘이라고 얘기를 했는데 저는 손 의원이 투기의 아이콘이라고 생각한다”며 맞불을 놨다.
박 의원은 “언론에서 (부동산 매입이)20~30여 곳으로 보도하고 있는데 본인이 부인하지 못하면 그건 누가 보더라도 투기”라고 포문을 열며 손 의원과의 전면전을 예고했다.
이에 손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다선의원으로 대통령 비서실장에, 장관까지 역임하고도 불세출 배신의 신동을 보여준 진정한 배신의 아이콘과 견주겠느냐”며 박 의원을 향해 다시 비난 강도를 높였다.
당초 ‘답변할 가치가 없다’며 언급을 자제해왔던 박 의원이 손 의원을 향해 포문을 열고 ‘아이콘 공방’을 벌이면서 내년 총선에 앞서 민주당과 평화당의 대리전 양상으로까지 전개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평화당 관계자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근대문화지구는 애초부터 박 의원이 앞장서 왔으며, 고층아파트 반대 입장도 이미 2년 전부터 해왔던 것이 이번 일을 계기로 제대로 알려지게 됐다”면서 “처음에 부동산 투기가 아니라고 봤지만 부동산 매입이 지나치게 많다보니 언론에서도 국회의원으로서의 부적절한 처신을 문제 삼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민주당 역시 파장 확산을 경계하면서도 내심 이번 논란이 박 의원의 아성을 깰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우기종 목포지역위원장 외에 박 의원을 꺾을 만한 대항마를 고민하고 있는 민주당으로서는 이번 논란이 내년 총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손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밝혔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대항마’가 있을 것이라는 전제가 깔린 것”이라면서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1년 후의 상황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손 의원의 등판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 목포에서는 박 의원을 비롯해 우기종 민주당 지역위원장, 윤소하 정의당 의원, 이윤석 전 의원, 배용태 전 전남도 부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며 “대통령과 여당에 우호적인 입장을 견지해 온 박 의원이 지역구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 사건이 터지면서 엉뚱한 곳에서 뺨 맞은 격이다. 가뜩이나 평화당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 민주당 지지자들이 결집하고 주민들 또한 손 의원을 옹호하고 있는 만큼 박 의원에게는 어찌됐든 불리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방정가 한 관계자는 “근대문화사업지구 투기 의혹으로 목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다보니 자연스레 터줏대감인 박 의원이 언제까지 목포에서 금배지를 지켜낼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쏠리는 것 같다”며 “손 의원이 현재까지는 불출마하겠다고 밝혔지만 상황에 따라 급변할 수 있는 것이 정치인 만큼 1년 후를 속단하기에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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