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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파장···주말 내내 북적인 목포 근대역사거리
입력 2019.01.20. 17:19 수정 2019.01.21. 09:39 댓글 0개근대역사관 관람객 평상시 2배 이상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엔 상반된 반응
【목포=뉴시스】박상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손혜원(서울 마포을)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의 중심에 자리한 전남 목포시 원도심이 주말과 휴일을 맞아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평상시 한적하던 근대역사의 거리 일대 도로는 20일 오후가 되면서 주차된 차량들로 때아닌 주차난을 겪었다.
방문객들로 붐빈 근대역사관 일대 도로는 차량 통행이 겹치고, 민어와 갈비탕 등 맛집으로 유명한 인근 식당은 휴일에도 모처럼 손님들이 몰렸다.
이 날 오후 손 의원의 조카 명의 등으로 구입해 게스트하우스로 활용 중인 '창성장'은 굳게 닫혀 있었다. 대문 사이로 내부를 들여다보는 방문객들의 발길만 이어졌다.
나주에서 왔다는 김모(58·여)씨는 "언론에서 보고 궁금해 일부러 가족들과 구경삼아 왔다"면서 "멀리서 왔는데 들어가 보지도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또 창성장 앞 길을 지나는 차량에서는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기가 창성장이다"고 소리치는 등 방문객들의 관심은 끊이지 않았다.
지난 1987년부터 인근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김모(84)씨는 "언론사 기자들의 문의가 많아 문을 닫고 있다"며 갑작스런 관심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어제와 오늘 사람들이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곳을 찾은 60대 부부는 "광주에 산다"면서 "평상시에도 인근에 민어를 먹기 위해 자주 왔는데 이런 역사적 의미가 있었는지 몰랐다"고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바로 옆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를 간직한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과 목포일본영사관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기는 마찬가지였다.
이 곳은 현재 목포시의 근대역사관 1·2관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손 의원의 보도 이후 예전에 비해 두배가 넘는 관람객들이 찾고 있다. 그 동안 찾지 않았던 목포시민들까지 겹치면서 비좁은 실내 전시공간은 크게 붐볐다. 이 날 오후 3시 두 곳의 관람객은 2200여 명으로 지난주 1200여 명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목포시민들은 이 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진행된 손 의원의 기자회견을 두고도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손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목포를 좀 더 바르고 아름답고, 도시재생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일조하겠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시민들은 고마움을 보이면서도 투기의혹으로 민주당 탈당을 결행한데에 아쉬움과 격려를 보내기도 했다.
창성장 앞에서 만난 시민 김모씨는 "4~5년간 비어있는 집을 사 준 것만해도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탈당보다는 당적을 갖고 진실을 밝히는 것도 방법일텐테"라며 아쉬워했다.
또 이모씨는 "손 의원의 주택구입이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좋다.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던 곳에 관심을 가져 준 것만 해도 감사하다"면서 "향후 전개될 진실공방에서 승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20채가 넘는 건물 구입은 투자이기보다는 투기로 밖에 볼 수 없다"면서 손 의원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목포를 지역구로 하는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을 향한 쓴소리에는 "그럴 필요까지"라며 절제된 모습을 보였다.
손 의원은 이 날 기자회견에서 박 의원을 "배신의 아이콘인 노후한 정치인"으로 규정하고 "(총선에서)상대할 정치인이 눈에 띈다면 제가 돕겠다"고 말했다.
parks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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