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여야, 전두환 골프 의혹에 "파렴치한 행위"…한국당만 침묵

입력 2019.01.17. 16:39 수정 2019.03.11. 15:55 댓글 0개
사진 뉴시스 제공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는 17일 중증 알츠하이머병을 이유로 지난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재판 출석을 거부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그 해 골프를 쳤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광주 등 호남 지역을 정치 기반으로 삼고 있는 민주평화당은 전 전 대통령의 행위를 강하게 질타하며 법원에 강제구인 등 단호한 조치를 거듭 촉구했다.

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전 전 대통령이 지난해 여름 골프장에서 목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당시 전씨는 와병을 이유로 광주에서 열린 재판 출석을 거부했는데 거짓말이라는 것이 입증된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이렇게 거짓말을 하면서 역사의 법정에 서길 거부한 전씨의 파렴치한 행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법원은 전씨 경호팀에 당시 일정을 확인해 골프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최경환 원내대변인도 “전씨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사기를 치고 있는 것”이라며 “인정과 사정을 주지 말고 단호하게 강제구인해서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천정배 의원이 발의한 ‘전두환 등 헌정질서파괴자 국립묘지 안장금지 특별법’의 통과를 촉구했다.

그는 “헌정질서를 파괴하고도 추징금을 내지 않으려고 재산을 빼돌려서 호의호식하고, 골프를 치면서 재판에 불출석해 사법부와 국민을 한껏 농락하는 자가 국립묘지에 묻혀서는 더더욱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도 이날 상무위원회의에서 “방금 한 일도 기억 못해서 하루에 10번씩 양치질을 한다고 주장하는 전씨가 골프를 쳤다는 것은 세계 의학계에 기적의 사례로 보고돼야 할 일”이라며 “한 마디로 기가 찰 노릇”이라고 했다.

이어 “이 사안만 봐도 전씨의 와병 주장은 재판을 피하기 위한 명백한 술수라는 것이 확실하다”며 “광주시민은 물론 법원을 우롱하는 행태를 이대로 둬선 안 된다. 법원은 전씨 골프장 출입 사실을 확인해 강제구인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 최석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불편한 신체와 29만원 밖에 없는 경제난 속에서도 필드에 나선 열정과 골프에 대한 애정에 박수를 보낸다”며 “그런 의미로 박세리 선수가 맨발로 골프를 쳤을 때 나오던 노래를 바친다”고 풍자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은 이종철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국민에게 이해를 구해도 모자란데 심지어 국민을 기만해선 안 된다”며 “평생을 고통 속에 사는 피해자와 유족들의 피눈물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일침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전날 서면 브리핑에서 “법원 대신 골프장을 찾은 전 전 대통령의 후안무치함은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당은 이와 관련한 언급과 논평을 일절 내놓지 않았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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