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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브렉시트 합의 부결에 英 압박 속 노딜 대비
입력 2019.01.16. 18:42 수정 2019.01.17. 08:34 댓글 0개융커 "무질서한 탈퇴 위험 증가…대비책 준비"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영국 의회가 15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 영국 정부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의정사상 최대 표차로 부결시키면서 유럽 전역이 긴장하고 있다.
EU 지도자들은 영국에 재협상은 없다며 강경 입장을 고수하며 노딜 브렉시트 대비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브렉시트를 없던 일로 하고 EU에 잔류했으면 하는 바람도 드러냈다.
이날 AP통신, BBC 등에 따르면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영국이 무질서하게 탈퇴할 위험이 증가했다"며 "우리는 이런 일이 벌어지길 원치 않으며 비상대책을 계속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도날트 투스크 EU 상임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만약 합의가 불가능하다면, 그리고 그 누구도 노딜을 원치 않는다면 과연 그 누가 궁극적으로 유일하게 긍정적인 솔루션이 무엇이라고 말할 용기가 있겠냐"며 합의가 불가능해진 것 같다는 뜻을 밝혔다.
만약 양측 간의 합의없이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가 이뤄진다면, 영국은 물론 유럽도 극심한 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된다. 일각서는 투스크의 발언을 두고 영국의 EU 잔류를 우회적으로 압박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미셸 바르니에 브렉시트 협상 EU 수석대표는 영국 의회의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무슨 일이 있어도 탈퇴안 비준은 필요하다. 이는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단 향후 회담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EU-영국 재협상 여부에 대해 "우리는 이미 어무 멀리 와버렸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에 직면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영국이 스스로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행운을 빈다"고 짧게 답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EU의 결속력을 강조하는 인사로 그간 브렉시트와 관련, EU 내 다른 국가들이 영국의 뒤를 잇는 것을 우려해 강경한 입장을 유지해 왔다.
스페인 정부도 부결된 합의안이 사실상 최선의 안이며, 재협상은 위험한 시나리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장관은 "브렉시트 합의안의 본질을 재협상 대상이 아니다"라며 "영국이 새로운 제안을 할 가능성이 있지만 EU는 수용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영국이 어떤 방식으로 EU를 탈퇴할지 결정할 시간을 더 줘야 한다며 브렉시트 절차를 연장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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