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낡은 공장 옮기고 송정역세권 개발에 탄력

입력 2019.01.15. 18:45 수정 2019.01.16. 08:14 댓글 6개
금호타이어광주공장 이전 왜?
외곽 이전 필요성 제기…시설 개선 전환점
광주형일자리·송정역 일대 등 활성화 기대
빛그린산단 내 부지 확보 가장 큰 변수 작용
광주형일자리 선도 모델인 광주 빛그린국가산업단지로 이전논의가 본격 가시화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전경. 금호타이어는 16일 광주시청에서 광주시·미래에셋대우와 광주공장 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다. 오세옥기자 dkoso@srb.co.kr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광주형 일자리’로 대표되는 빛그린 산단으로 옮기는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현 부지에 들어선 후 반세기 가까운 기간 주변 여건이 달라지고 시설도 노후화돼 이전설이 꾸준히 제기돼왔지만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았다. 하지만 ‘광주형 일자리’, 광주송정역세권개발사업과 맞물리며 이전작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부지 확보 등 과제도 만만치 않지만 노후된 시설을 개선하고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주거밀집 지역·노후 설비 탈출

1960년 삼양타이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이 현 부지(광주 광산구 소촌동)에 들어선 것은 지난 1974년이다. 1980년대 연구소와 주차장 등을 추가로 조성하면서 공장 규모가 약 39만6천694㎡(12만평)로 확장됐으며, 현재 2천600여명(도급업체 포함)이 근무중이다. 연 생산능력은 1천600만본으로 국내 타이어업계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설립된지 45년이나 지나 설비가 노후화됐고 낮은 효율성도 문제점으로 제기돼왔다.

실제 금호타이어의 국내 3개 공장 가운데 생산설비가 가장 노후된 광주공장의 설비투자는 시급한 상황이어서 더블스타도 광주공장 이전을 꾸준히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산업은행의 설비투자도 예정돼 있어 새로운 부지에서 자동화설비를 갖출 경우 생산성이나 업무효율성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금호타이어의 판단이다.

또 광주시의 도시 확장으로 공장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늘어나면서 현재는 공장이 주거단지에 둘러싸인 상황이 됐다. 이 때문에 민원이 자주 발생, 공장부지로 운영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과 함께 외곽으로 이전돼야 한다는 의견이 팽배했다.

◆광주형일자리·역세권개발 ‘열쇠’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 추진이 가속화된데는 ‘광주형일자리’와 ‘역세권개발’이라는 두 가지 난제를 긍정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광주형일자리’는 광주시와 현대차 등이 참여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해 2022년까지 사업비 7천억원을 들여 빛그린산단에 연간 10만대 규모 소형 완성차 공장을 세운다는 프로젝트다.

현대차 등 대기업 참여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빛그린산단 이전 추진은 한동안 지연돼왔던 광주형일자리 성사에 기대를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그동안 금호타이어 측은 국내공장 설비투자계획을 수립하면서 광주형일자리 완성차공장 추진 여부에 주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빛그린산단에 완성차 공장이 들어서고 금호타이어가 여기에 신차용 타이어를 납품하게 되면 안정적인 생산 물량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송정역세권 개발 사업에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광주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동으로 추진하는 송정역 일대 ‘지역경제거점형 고속철도(KTX) 투자 선도지구 개발사업’은 올해부터 2023년까지 7천88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호남의 대표 관문으로 개발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9월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이미 KTX 호남선이 개통되며 개발수익이 상승한 상황이라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 부지 매각을 통해 얻어진 수익을 신공장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이전 규모에 따라 진통 예고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이 성사되더라도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빛그린산단내 현 광주공장을 이전할만한 부지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광주시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을 대비해 최근 빛그린산단내 가용면적 조사 결과 공급가능 부지가 28만991㎡(8만5천여평)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 광주공장 부지 39만6천694㎡(약 12만평)의 3분의 2수준에 불과하다. 빛그린산단내 부지공급이 여의치 않을 경우 평동3차 산업용지를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개발계획 변경 수립 등의 절차를 추가로 거쳐야 한다.

부지문제는 광주공장 이전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현 광주공장 설비를 빛그린산단으로 전체 이전하지 못할 경우 일부 공정이 곡성공장으로 분산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오랜 기간 광주를 기반으로 생활해 온 직원들이 근무여건 변화에 반발할 경우 이에 대한 대비책도 필요한 상황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은 타당성을 타진해보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현 부지에 대한 상황이 마무리되는 것이 가장 먼저”라며 “빛그린산단으로 이전이 결정되면 필요에 따라 생산라인이나 설비투자 등을 조정해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주기자 lyj2001@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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