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기고>겨울방학 동안 한자 공부를 하자

입력 2019.01.15. 15:40 수정 2019.01.15. 15:45 댓글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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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초등학교 학사 운영이 1월 4일경에 졸업식과 종업식을 하고 1월 7일부터 겨울 방학으로 들어갔다. 두 달의 긴 겨울 방학 기간에 그동안 못한 공부를 해야 하는 데 초등학교에서 하지 않아 경험하지 못한 한자 공부를 했으면 한다. 교권자인 학부모는 방학 동안에 한자 공부를 하도록 안내하고 도와주어야 한다.

학부모는 겨울방학 동안 자녀가 무엇을 공부하게 할 것인가가 관심사다. 필자는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 때 마을 한문서당에서 명심보감 책 공부를 하면서 한자 공부를 한 것이 가장 보람된 큰 소득이었고 국어 공부를 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2010년부터 초등학교에서 한자교육을 학교장 재량시간으로 할 수 있게 되었지만, 한자교육을 학교장 재량시간으로 선택한 초등학교는 많지 않다. 한자 문화권에 속한 우리말은 뜻글자인 한자에 뿌리를 두고 있으므로 한자를 못 읽는 문맹에서 벗어나려면 한자 공부를 할 기회를 줘야 하는데 겨울방학이 가정에서 한자 공부를 할 좋은 기회다.

한자 교육에 관심이 있는 학부모는 겨울방학 동안 청학동 한문서당에 자녀를 입교시키기도 한다. 시중 서점에도 쉽게 편집된 한자 교재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으므로 학부모가 교재를 구해 자녀에게 제공하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동기를 유발해야 한다. 필자는 손자들이 한자 공부를 하도록 한자 교재를 제공하고 혼자 한자 공부하는 방법지도를 하고 목표 도달에 따른 보상금을 주어 의욕적으로 학습하게 도와주고 있다.

그러므로 방학 동안 학부모는 학교장 재량으로 한자 교육을 하는 학교의 교재나 시중 서점의 단계적 한자교재를 선택해 자녀에게 제공하고 가정에서 스스로 공부하게 도와야 한다. 따라서 배우는 교육과정(경험)이 좁은 의미의 학교와 넓은 의미의 사회가 있는데 방학 기간은 넓은 의미의 교육과정을 공부하는 기간이다. 그러므로 방학을 즐겁고 보람 있게 하려면 충분한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학교에서는 방학 전날 학생들과 방학 중에 할 일을 이야기하고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각각 계획을 세워 발표하게 하고 학년에 따라 적당한 공통 과제를 줘야 한다.

학생 개개인은 방학이 되면 할 일이 있는데 그것을 서로 이야기하면서 보람 있게 실천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한자공부, 영어 공부, 독서, 여행, 친척집에 가겠다는 학생 등이 있는데 먼저 계획을 세워서 추진하도록 방학 전에 교사의 충분한 안내와 지도가 이루어져야 한다.

방학은 자기의 하루 시간 계획에 의해 자율적으로 실천하는 가정과 사회를 무대로 한 학습 기간이며 교사의 가르침을 받는 교육에서 학생 스스로 하는 교육이 방학이다. 자녀가 학교에서 못한 경험을 방학 동안 폭넓은 사회적 자료를 통해 많은 경험을 하게 하는 겨울방학이 되어야 한다. 방학은 학교 중심의 학습활동이 가정 중심의 학습으로 된 것이다. 학교에서 규칙적인 생활이 방학으로 말미암아 흐트러진 생활이 안 되도록 하는 것은 학부모의 몫이다.

겨울방학의 귀중한 시간을 교육의 주체인 학생이 가정과 사회에서 자율적으로 보람있는 학습이 되도록 교사와 학부모가 도와서 즐겁고 보람 있는 일과 한자공부를 하는 방학이 되게 해야 한다. 정기연 (전 영암 신북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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