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어등산에 '레지던스 호텔' 설립된다

입력 2019.01.14. 10:16 수정 2019.01.15. 08:27 댓글 1개
광주도시공사-호반, 레지던스 등 핵심쟁점 합의
숙박시설 전문 위탁도 포함…이달말 실시협약
어등산관광단지 전경

레지던스 호텔 건립 등 일부 핵심 쟁점 사항 이견으로 해를 넘겼던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 실시협약이 조만간 체결될 전망이다.

광주도시공사와 우선협상대상자인 ㈜호반이 그동안 논란이 됐던 ‘레지던스를 숙박 외 주택용으로 사용하지 않겠다 ’는 내용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광주도시공사는 호반측이 요구한 ‘숙박시설을 전문 운용사에서 위탁운영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조건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숙박시설 운영을 전문운용사에 위탁할 경우 숙박업 기능을 강화할 수 있어 안정적인 호텔 영업이 가능하다.

애초 사업제안 과정에서는 ‘어등산관광단지에 들어서는 모든 시설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호반이 관리·운영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광주시와 광주도시공사에 따르면 이날 어등산관광단지 개발 우선협상대상자인 호반과 실무협의회를 개최해 공공시설 수익시설 동시 착공, 시민의 휴식공간 확대 등 대부분의 쟁점사항에 대해 합의했다.

특히 그동안 이견을 보였던 레지던스 분양 방법으로 생활숙박시설임을 고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도시공사는 호반과의 실무협상에서 합의한 사항을 토대로 내부 법률 자문을 거쳐 의견을 수렴한 뒤 이달말 열리는 이사회에서 실시협약을 최종 승인할 방침이다.

광주도시공사와 호반은 그동안 10여차례에 걸쳐 실무협상을 진행했지만 레지던스 분양 방법 가운데 생활숙박시설임을 고지하는 방안을 두고 이견을 보이면서 실시협약이 2차례 연기된바 있다.

레지던스 호텔은 오피스텔 개념의 체류형 주거시설로, 관련법에 따라 숙박업이 아닌 거주 목적으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를 두고 시민단체 등에서는 “레지던스 호텔을 분양받아 개인 별장이나 세컨드 하우스 등 주택단지로 전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었다.

광주도시공사는 이같은 우려를 감안해 호반측에 ‘숙박업이 아닌 주택용으로는 사용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협상안에 명문화하기를 요구했고, 호반측이 난색을 표하면서 실시협약 등 사업추진에 차질을 빚었었다.

광주도시공사 관계자는 “애초에는 어등산관광단지에 들어서는 모든 시설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호반이 관리, 운영해야 한다는 방침이었지만 호반측이 요구한 ‘전문운용사 위탁 운영’을 양보하고 생활숙박시설임을 고지하는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어등산관광단지 개발 사업이 첫삽을 뜰 수 있는 길은 열렸다. 그러나 광주도시공사 내부 의견수렴 과정에서 합의한 내용이 통과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분양 장사’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 반발 등 추가로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참여자치21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3년간 표류한 어등산관광단지 조성사업은 다른 무엇보다 공공성과 공익성 확보가 관건으로 관광단지에 필요한 숙박시설이 주택임대사업으로 변질돼서는 안된다”며 “공익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또 다른 ‘먹튀 기업’의 제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어등산관광단지 개발은 이용섭 광주시장이 도시철도 2호선과 함께 민선 7기 출범 6개월 성과로 지목한 사업이다.

어등산 유원지부지 약 416천㎡의 면적에 1조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자해 휴양문화시설(인공호수·워터파크·아트센터), 숙박시설(특급호텔·콘도·레지던스), 운동오락시설(골프연습장·체육시설), 창업지원센터 및 공공편익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김대우기자 ksh43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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