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 팔레스타인 유엔 가입, 안보리서 부결···미국이 반대뉴시스
- "영화 감상하고 그림도 본다" 롯데물산, 장애인 문화 체험 행사뉴시스
- [영화평 300]그렇게 내 이름을 찾았다뉴시스
- LG CNS, 연세대와 'DX 인재' 육성한다뉴시스
- 삼성전자서비스, '장애인 고객 맞춤형 서비스' 지속 강화뉴시스
- 세븐틴, 베스트앨범 타이틀곡 '마에스트로'···우지·범주 또 협업 뉴시스
- 故 박종철 열사 모친 정차순 여사 발인 [뉴시스Pic]뉴시스
- 내륙 낮 25도 이상 초여름 날씨···전국 대부분 황사뉴시스
- NH證 "크래프톤, 연내 신규 게임 3종 기대···목표가↑"뉴시스
- "이집트, IMF와 UAE지원금으로 기초 물가 30% 이상 낮춰" 뉴시스
말의 힘, 부모의 힘
입력 2015.10.29. 08:33 수정 2015.10.29. 08:36 댓글 0개한글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천 가지 언어 중 가장 과학적이고 독창적인 언어다. 열세 번째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이자 최근에는 한류 열풍을 타고 한글에 대한 관심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청소년들도 자신의 꿈을 한국어 교사라고 당당히 밝히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자녀들이 사용하는 말과 글에 생각이 이르면 마음이 아려 온다. 너무 오염되어 있기 때문이다.
욕설이 약방의 감초처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용되고 있다. 모든 말이 ‘씨’자로 시작해 ‘씨’자로 끝난다.
한양대 연구팀이 초등학생 1600여 명과 중·고생 4300여 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초·중·고등학생들의 99%가 ‘깝치다’, ‘존나’ 등의 특정한 비속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언어사용 행태는 남자아이들이나 여자아이들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모범생과 비행청소년 사이에도 차이가 없다. 욕을 사용하는 아이나 듣는 아이도 낯빛 하나 변하지 않는다.
특히 우리 자녀들은 친구들과의 대화 중 사용되는 ‘패드립’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기성세대가 이해하기 힘든 용어일 수도 있는 이 말 뜻은 ‘패륜 애드립’의 줄임말이다. 일상에서의 대화 장면에서 뿐만 아니라 카톡이나 온라인 게임 도중에 부모를 걸고넘어지며 욕을 하는 은어이다.
인간이 있는 곳에는 어디든지 언어가 있다. 1930년 뉴기니의 고립된 고원에서 100만 명의 석기인 흔적이 발견되었다. 이들은 문명세계와 4만 년 동안 격리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언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생각하고 지식을 축적하며 발전시켜옴으로써 현대 문명을 창조해왔다. 또한 언어를 통해 문화를 발달시켜왔다.
그래서 언어는 한 사회가 지향하는 문화에 관한 정체성과 역사의 단면을 나타내주기도 한다. 어떤 사회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그 사회에 속한 사람들의 생각과 신념, 성격, 심리상태 등이 담겨 있다. 하이데거의 말처럼 언어는 인간의 집인 것이다.
인간의 언어가 사고와 행동에 있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인간은 생후 몇 주안에 언어를 학습할 수 있다.
벤자민 워프는 사람이 말하는 언어는 그 사람의 사고 특성을 결정한다는 언어상대성 가설을 주장했다. 벤자민 워프가 주장하는 언어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어느 한 사람의 세계관은 사용하는 언어의 단어에 따라 일차적으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겨울에 내리는 눈과 관련해 다양한 뜻을 가지고 있는 에스키모인들과 뜻이 한 가지밖에 없는 영어권 사람들의 눈에 대한 사고가 다르다는 것이다. 이미 짐작한 것처럼 에스키모인들이 눈의 형태와 조건에 따라 다양하고 풍부한 단어를 선택함으로써 단어의 범위가 좁은 영어권 사람들과는 다르게 눈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는 점을 주장하였다.
우리 청소년에게 건강한 언어습관을 길러주는 것은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이유는 사용하는 언어대로 사고하게 되기 때문이다.
언어는 그 사람의 인격과 내면세계를 표현하는 도구다. 이런 점에서 살펴보면 우리 자녀들이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욕과 비속어는 바로잡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자녀들의 언어 사용 행태를 통해 그들을 이해하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자녀들의 언어는 그들의 정체성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돌아 온 자녀가 “우리 담임 존나 어이 없어!”라는 표현을 했을 때 지적이나 가르치려는 자세보다는 담임에 대한 분노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그 감정을 읽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잘못된 언어 사용을 차분하게 설명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자녀들은 비속어의 의미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사용하기도 하고 그 비속어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부정적인 단어의 사용은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비속어나 욕은 인간의 감정을 관장하는 부위인 뇌의 변연계를 활성화시켜 분노와 폭력을 야기한다는 점을 차분하게 설명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이다. 학업과 관련하여 윽박지르고 몰아붙이기를 하면 자녀들은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이는 욕의 사용을 증가시키고 분노나 공격성의 표출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부모의 언어폭력 습관을 자제해야 한다. 말에는 씨가 있다. 씨는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게 한다. 부모의 말은 자녀들에게 말씨가 되게 하는 힘이 있다. 부모의 격려와 칭찬의 말은 자녀들에게 생각과 행동을 긍정적으로 하게 만드는 힘의 원천이다.
- <칼럼> 늘봄학교, 우리 아이들의 삶이 없다 '늘봄', 이 얼마나 예쁜 말인가? 봄처럼 포근하고 따사로움이 늘 함께한다는 뜻일 것 같은 '늘봄'. 그러나 이제 이 언어는 그렇게 쓰일 수가 없다.언어의 의미는 사회에서 규정된다. 아무리 좋은 언어라도 사회에서 다른 의미로 사용하기 시작하면, 언어의 오염이 시작되고 결국 그 언어는 이전의 의미로는 쓸 수 없게 된다. 나에게 '늘봄학교'은 '녹색성장'과 같이 그렇게 오염된 채 다가왔다.2024학년도 1학기 광주지역 늘봄학교, 신청에서부터 선정까지 학교 현장 갈등2월 현재 광주에서는 30여개 초등학교가 늘봄학교에 참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청한 18개 학교 중 중17개교는 협의록이 없으며, 교장 결정 3개교, 교장과 교감이 함께 결정한 학교 1개교, 교장, 교감, 행정실장이 결정한 학교 2개교, 부장교사가 요청하여 승인한 학교 1개교 등 내가 속한 학교지만 어떻게 늘봄이신청되고 선정되었는지를 학교 구성원은 잘 모른다. 그래서 서로 의심하고 속상해한다. 이렇게 늘봄학교는 불필요한 학교 현장 갈등을 양산 시키고 있다.교사? 돌봄전담사? 일반직? 과도한 노동을 강요받고 있어"우리가 일 때문에 늘봄학교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이 말은 늘봄학교 거부의 본질이 업무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거겠지만, 노동자에게는 일도 중요하다. 여전히 시간제가 많은 돌봄전담사의 업무도 아니고, 수업과 생활교육이 고유 업무이자 이것만으로도 과도한 노동을 하는 교사의 업무는 더더욱 아니다. 늘봄지원실을 만들어 일반직을 배정한다는 것도 총액인건비제에 묶여있는 공무원 상황을 보면 실현 가능하지 의문이 들고, 기간제에게 맡기는 것 또한 노동의 불안정성을 부추김과 동시에 결국은 기간제 공고부터 선정 관리까지 다시 학교의 업무가 되는 것은 학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 안다. 학교의 누군가는 일을 해야 한다. 본연의 업무가 아니라 강요받은 업무를 그것도 과도하게 말이다.가장 중요한 사실, 우리 아이들의 삶이 없는 '늘봄학교'그러나 이 모든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늘봄학교에는 우리 아이들의 삶이 없다는 것이다. 올해 초 늘봄학교에 대한 기사가 쏟아질 무렵 내 마음을 훅 치는 기사 하나가 있었다. 기사 중에는 지금은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자녀로부터 들은 초등돌봄교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다음과 같다."엄마, 나는 초등학교 때 돌봄교실이 제일 싫었어. 다른 친구들은 학교 끝나면 엄마랑 만나서 놀이터에서 놀고 학원에 가고 집에서 쉬는데, 난 혼자 돌봄교실에 갔어. 나도 다른 애들처럼 엄마랑 만나고 싶었어." 우리 아이들의 삶을 생각한다면 아침 7시부터 밤 8시까지 학교에 있는 게 폭력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 안드는지? 어른들보고 그렇게 있으라고 한다면 아마 대다수 집에 간다고 하지 않을까?늘봄학교에는 주체인 우리 아이들의 목소리는 빠져있고, 즉 아이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에 대한 고민과 사유는 실종되었다.학교, 지자체, 무엇보다 보호자가 우리 아이를 충분히 돌볼 수 있도록필자도 아이를 돌봄교실에 보냈었고, 아이를 맡길 데가 없어서 발을 동동거린 적이 있다. 대한민국 보호자들이라면 다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두 번이라도 했을 것이다. 그때 절실하게 느낀 것이 돌봄의 사회적책임이었고, 학교 현장에 있는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돌봄의 사회적 책임은 보호자의 노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동시에 보호자의 양육권을 보장하기 위한 적절한 노동시간 합의와 양육시간 확보도 해당될 것이다. 후자의 대표적인 것이 소위 '저녁 있는 삶'과 같은 것이다.학교가, 지자체가 함께 우리 아이들을 돌봄과 동시에 보호자가 우리 아이를 충분히 사랑하고 충분히 돌볼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천천히 가더라도 그렇게 가야 우리 아이들의 삶이, 우리들의 삶이 있다.그렇게 간다면 다시 '늘봄', 이 언어의 원래의 의미를 되찾아 진정 우리가 바라는 '늘봄'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정애숙 광주동산초등학교 교장
- · <칼럼>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 · <칼럼> 학급 당 학생 수라 쓰고 학생 삶이라고 읽는다
- · <칼럼> 도둑맞은 학생들의 집중력을 되찾으려면
- 1경찰, 광주 카페돌진 승용차 국과수에 '급발진 감정' 의뢰..
- 2중앙공원 1지구 청약율 최대 22.6대 1..
- 3광주 상가 건물 1층 카페에 숭용차 돌진···다수 부상..
- 4광주 도심 카페로 차량 돌진, 8명 중·경상..
- 5광주 도심 카페로 차량 돌진, 8명 중·경상(종합)..
- 6"결국 그렇게 됐다"···63만 한일부부 이혼 소식 알려..
- 7BPA, 6월까지 해양수산 비즈니스·공공서비스 공모..
- 8경남도·경남TP, 네덜란드 방산기업 기술 협력 강화..
- 9복을만드는사람들㈜, 농림부 '농촌융복합 스타기업' 1호 선정..
- 10경남창조경제센터, 대-스타 혁신성장 파트너스 참여기업 공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