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號)가 호주와의 안방 2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2일 경기도 이천시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친선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지난 9일 첫 번째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한 한국은 두 경기를 내리 따내면서 순항을 이어갔다.

내년 1월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한 2016아시아축구연맹 U-23(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호주를 상대로 거둔 연승이라 더욱 값졌다.

1차전에서 유럽파로 재미를 봤던 한국은 이날 국내 선수들을 대거 선발로 기용했다. 김현(제주)이 최전방에 섰고 김승준(울산)과 한성규(수원) 등이 미드필더로 힘을 보탰다.

한국은 호주를 맞아 파상공세를 펼쳤다. 김현과 이영재(울산), 한성규 등이 위협적인 슛을 날렸지만 공은 골대를 빗나가거나 골키퍼에 가로 막혔다.

신 감독은 후반 들어 19세 공격수 황희찬(FC리퍼링)을 필두로 재정비에 나섰다. 한결 활기를 띤 한국은 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뽑았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꿈을 키우고 있는 류승우(레버쿠젠)가 골맛을 봤다.

류승우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 득점에 성공했다. 신장이 172㎝에 불과한 류승우는 정확한 위치 선정으로 팀에 첫 골을 안겼다.

1-0의 리드를 이어가던 후반 37분에는 행운의 골까지 터졌다. 호주 골키퍼 레녹스가 수비수의 백패스를 뒤로 흘렸다. 레녹스는 황급히 몸을 날려 걷어내려 했지만 그가 찬 공은 골대를 때린 뒤 호주 골라인을 통과했다.

한국이 상대 골키퍼의 자책골로 득점을 올린 것은 전 연령대 대표팀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후반 42분 앤드류 홀에게 중거리 슛으로 실점했지만 남은 시간 안정된 수비로 승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