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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종합4위 도약…초반 부진딛고 선전

입력 2015.10.08. 11:40 댓글 0개

2015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가 8일 개막 엿새째를 맞은 가운데 종합 3위를 노리고 있는 한국이 4위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한국은 7일 자정 기준 금메달 5개를 비롯해 은메달과 동메달 각 7개를 기록, 3위인 브라질(금13·은11·동7)을 맹추격하고 있다.

강국인 러시아는 금메달 35개(은 18· 동 18)로 종합1위를 이미 확정지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위(금14· 은 10· 동 20)에 랭크됐지만 근소한 차이로 브라질에 우위를 보이고 있어 대회 종료 전까지 2, 3위 싸움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까지 나온 금메달은 97개이며 남아있는 금메달은 모두 151개다.

◇한국, 금메달 5개…'유도·레슬링·사이클'

한국은 7일까지 '효자종목'인 유도와 레슬링에서 각각 2개, 1개의 금메달을 기록했다. 또 예상치 못했던 종목인 사이클에서 무려 2개의 금메달이 나왔다.

이정민(24)은 지난 5일 남자 유도 73㎏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이 차지한 첫 번째 금메달이었다.

그는 이란의 바나 바히드(26)를 상대로 극적인 한판승을 따내 승리했다. 바히드가 경기 시작 1분7초에 업어치기로 유효를 따낸 후 계속해서 유리한 위치에서 경기를 치렀지만, 이정민은 26초를 남겨두고 모로돌리기 한판으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유도계의 신예 스타이자 국가대표인 이승수(25)도 한국에 금메달을 안겨줬다.

이승수는 6일 남자 81㎏급에서 러시아의 라피나고프 아슬란(22)을 밭다리후리기 한판승으로 누르며 감격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2015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남자 81㎏급에서 2008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왕기춘을 모두걸기 한판승으로 제압하고 우승해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된 바 있다.

이승수와 이정민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남자유도 단체전)씩을 기록했다.

레슬링에서는 간판스타 김진철(26)이 한국에 세 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그는 6일 자유형 57kg급 결승전에서 카자흐스탄의 쿠드린 블라디미르(21)에게 3-1로 승리했다.

김진철은 대학(한남대) 시절 전국체전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는 간판스타로 2012 런던올림픽 55kg 자유형에도 출전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7일에는 남자 사이클 대표팀이 프랑스, 독일 등 유럽의 강호들을 격파하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은 사이클에서만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수확했다.

한국은 제1회 이탈리아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사이클 종목에 처음으로 참가를 했지만 순위권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이후 2, 3회에서는 사이클에 출전하지 않았고, 4, 5회 대회에서는 사이클 종목 자체가 열리지 않았다.

사실상 사이클에서 금메달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인 셈이었지만 이변을 일으켰다.

박경호(22)는 이날 문경사이클경기장에서 열린 사이클 남자도로 경주에서 2시간51분28초의 기록으로 박건우(24)를 불과 1초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대표팀(박경호·박건우·최승우·강석호)은 도로경주 단체전에서도 프랑스를 제치고 금메달을 선사했다. 단체전은 개인전에 나선 선수들 중 기록이 가장 좋은 4명의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

대표팀은 단체전에서 11시간25분58초의 기록으로 프랑스와 독일을 각각 1초와 4초 차이로 따돌렸다.

◇한국, 종합 3위 힘들지만 4위는 가능할 듯

한국은 당초 종합 3위를 목표로 대회에 참가했지만 3위 브라질과 8개의 금메달 차이가 나고 있어 이를 달성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뒤에서는 독일과 바레인이 각각 금메달 4개로 한국을 추격하고 있다. 일단 한국은 오는 10일 레슬링과 사격, 핸드볼, 복싱 등에서 최대한 많은 메달을 따낸다는 계획이다.

복싱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수확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자 라이트 플라이급(46~49㎏), 플라이급(52㎏), 밴텀급(56㎏), 라이트 웰터급(64㎏), 웰터급(69㎏), 라이트 헤비급(81㎏) 헤비급(91㎏) 등 7개 체급이 준결승전에 올랐다. 최대 7개에 달하는 금메달을 딸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

또한 남자핸드볼이 4강전에 진출했고, 남자축구는 알제리와의 결승 진출전을 남겨두고 있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남자 골프 개인전과 단체전에서는 무난히 금메달을 추가할 가능성이 짙다. 지난 7일까지 2라운드를 마친 한국은 개인과 단체전에서 이틀째 선두를 차지하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텃밭으로 여겼던 사격(동메달 2개)과 양궁에서는 의외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또 국제대회에서 항상 효자종목으로 취급됐던 태권도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종주국인 한국은 태권도의 국제화로 세계 각국의 기량이 평준화된 탓에 최근 종주국의 체면을 잃고 있다. 지난 7월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태권도 겨루기 부문 금메달은 3개에 불과했다.

이번 대회에서 예상치 못하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종목에서 페이스를 되찾는다면 한국을 추격하고 있는 독일과 바레인으로부터 4위 자리를 충분히 지켜낼 것으로 보인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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