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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상승에 급제동…전국 격차 확대 등 '상처' 남아

입력 2019.01.02. 11:01 댓글 0개
지난해 12월 서울 집값 0.04% 상승…상승폭 5분의 1로 축소
서울 누적 상승률 '6.22%' 10년來 최고…전국 침체 지속 '대조'
전국 아파트값 5분위배율 9.1배로 사상 최대…집값도 11.2배差
전국 전셋값은 14년만에 하락 반전…서울도 6년래 최저상승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서울 집값 상승세가 9·13대책을 이기지 못하고 급제동이 걸렸다.

지난달 서울 동남권, 이른바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집값은 최근 5년4개월 중 하락률이 가장 크다. 특히 강남·송파구 지역에서 아파트값 하락이 본격화 되자, 서울 아파트값도 이를 따라 하락 반전했다.

다만 이미 올해 중 역대 최대로 벌어진 전국 아파트값 격차가 또다시 확대되는 등 올해 서울 '미친집값'의 후유증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반면 전국 전셋값은 유래없는 안정세를 지속하며 14년만에 하락 반전했고, 서울 전셋값도 6년만에 내림세다.

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0일 기준) 서울의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달보다 0.04% 상승하는 데 그쳐, 전월(0.20%)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 집값은 2017년 10월 이후 1년2개월째 상승하며 올해 누적 6.22% 올랐다. 이는 지난 2008년(9.56%) 이후 최근 10년 이래 최고치다.

하지만 점차 대출규제와 세제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정부 9·13대책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어 새해에는 하락 전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남4구 지역은 이미 본격적인 하락이 시작됐다.

강남4구 집값은 지난해 12월 0.21% 하락하며, 전월(-0.01%) 대비 하락률이 커졌다. 지난 2013년8월(-0.46%) 이후 최대 낙폭이다.

아파트값도 강남4구(-0.42%) 지역에서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그동안 급등했던 강남(-0.54%), 송파(-0.51%), 서초(-0.30%) 등순으로 아파트값의 낙폭이 크다.강남4구의 가파른 하락세에 밀려 서울 아파트값도 0.17% 떨어졌다. 전월(0.05%) 대비 하락 전환했다.감정원 관계자는 "강북 지역에서 나타나던 키맞추기식 상승이 주춤해지고, 강남도 재건축 단지뿐 아니라 일반아파트도 일부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상승폭이 축소되거나 보합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수도권 집값도 지난달 0.07% 상승하는 데 그쳐, 전월(0.25%) 대비 오름세가 둔화됐다. 인천(0.32%), 경기(0.03%) 등은 각각 역세권 및 저평가 단지 수요와 정비사업, 서울 인근과 교통호재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오름폭이 축소되고 있다.

반면 지방 집값은 끝 모를 하락을 지속하며 서울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지난달 전국 집값은 지방 집값 침체 가속화에 0.01% 하락하며, 지난 7월(-0.02%) 이후 5개월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누적 기준으로 보면, 전국 집값은 지난해 누적 1.10% 상승에 그쳐, 올해 누적 상승률 6.22%를 나타낸 서울 집값과 대조를 이룬다.

지방에서도 권역별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5대광역시(0.07%)와 지방 8개도(-0.17%)의 시장 분위기가 서로 엇갈리고 있다.5대광역시는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며 올해 누적 0.38% 상승했지만, 지난해 11월부터 13개월째 하락세를 지속 중인 8개도는 올해 누적 1.73% 떨어지며, 전년(0.12%) 대비 하락 전환했다.

아파트값만 놓고 보면 전국 격차는 더욱 벌어지며 '미친집값'의 상흔이 깊게 패였다.

전국 아파트값 최상위 20%-최하위 20%간 매매가격의 차이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은 지난해 12월 9.1배로, 전월(9.0배) 대비 또다시 격차가 확대됐다.

지난해 1월(8.1배)였던 전국 아파트값 5분위 배율은 ▲2월 8.3배 ▲3월 8.4배 ▲5월 8.5배 ▲8월 8.6배 ▲8월8.7배 ▲9월 8.9배 ▲10월 9.0배 ▲12월 9.1배로 순으로 거의 매월마다 확대되는 수순을 밟았다.

주택종합 기준 5분위 배율은 전달과 같은 11.2배를 유지했으나, 마찬가지로 지난해 연초(10.4배) 대비 격차가 크다. 특히 서울 동남권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올해 9월 10억1703만원으로, 사상 첫 10억원으로 돌파했고 최근에는 소폭 내림세를 나타냈으나 여전히 10억원을 웃돌고 있다.

또 자치구내 아파트값 중위가격(중앙값)이 10억원을 넘은 지역도 강남(14억1000만원), 서초(12억9250만원), 송파(10억8000만원)에 이어 지난해 12월 현재 용산(10억250만원)이 추가되는 등 서울 내에서도 지역간, 단지간 격차가 심화하고 있다.

한편 전셋값은 지난해 12월 전국 기준 0.19% 하락하며 13개월째 하락세를 유지했다. 연간 기준으로 누적 0.19% 하락하며, 지난 2004년(-5.84%) 이래 14년만에 처음 하락 전환했다.

서울 역시 0.13% 하락하며, 올해 누적 기준 0.25% 상승에 그쳤다. 지난 2012년(0.24%) 이후 연간 기준 최저 수준이다.

수도권 역시 서울 전셋값 안정세에 올해 누적 1.48% 하락하며, 지난 2004년(-7.91%) 이후 14년만에 연간 기준 하락 전환했다. 지방 전셋값도 올해 누적 2.08% 내리며, 지난해(-0.07%)에 이어 2년 연속 하락했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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