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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당하라고" 주월·백운주민···하수도 정비 지연 '분통'

입력 2019.01.01. 10:29 수정 2019.01.01. 14:09 댓글 3개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호우특보가 내려진 31일 오전 광주 남구 주월동 주택가 골목길이 폭우에 침수돼 있다. 이지역은 지난 27일에도 폭우에 침수돼 많은 피해를 입었다. 2018.08.31.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비만 오면 집이 침수 될 것 같아 불안한데 올해 12월께나 하수도 정비가 완료 된다고 하니 다가오는 장마철을 어떻게 버틸지 걱정이네요"

지난해 여름 폭우로 연속 침수피해를 입은 광주 남구 주월동·백운동 주민과 상인들은 1일 "하수도 정비가 당초 계획보다 늦춰진다"는 소식에 분통을 터뜨렸다.

주민들은 "이용섭 광주시장이 피해를 입은 직후 '장마철이 오기 전까지 정비를 완료하겠다'고 약속까지 했었다"며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주월동·백운동지역은 지난해 8월27일과 31일 내린 시간당 60㎜의 폭우에 상가 104동, 주택 20가구, 차량 70여대, 아파트 지하시설, 농경지 7.5㏊가 물에 잠겼다.

빗물이 빠지지 않아 골목길은 한 때 사람 허리까지 찰 정도였으며 주민들은 옥상과 고지대로 긴급히 대피했다.

침수 원인은 백운광장 하수도 빗물 처리용량이 시간당 50㎜로 설계돼 있어 역류한 것으로 추정됐다.

또 이 구간은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정비가 계획돼 있었지만 도시철도2호선 예정구간 500m와 맞물리면서 완공 1년을 앞두고 전면 중단돼 인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하수도정비 사업이 시급하게 추진됐지만 공기가 늦춰져 우려를 낳고있다.

광주시는 최근에서야 '백운광장 주변 하수도 개선사업 설계 용역'에 착수했으며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오는 5월께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28일 오전 광주 남구 주월동 한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폭우 침수피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이 지역은 전날 오전 한 때 시간당 60㎜이상의 비가 내려 주택과 상가 63가구, 차량 20여대가 물에 잠겼다. 2018.08.28. hgryu77@newsis.com

설계 뒤 실제 공사기간 6개월까지 더하면 완공 시기는 오는 11월 또는 12월로 예정돼 폭우가 가장 많이 내리는 여름에도 똑같은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주월동에서 10여년 거주한 주민 A(63)씨는 "지난해 여름 집이 물에 잠겨 복구하는데 한달정도가 걸렸으며 가전도구를 새로 구입했다"며 "올해 여름도 기습폭우가 내려 또 집이 잠기면 어떻게 생활을 하겠느냐"고 분노했다.

마트를 운영하는 상인 B(53)씨는 "상가건물 1층이 물에 잠겨 1000만원 이상 피해를 입었었다"며 "올해 장마철이 오기 전까지 하수도를 정비해 준다는 말만 믿고 있었는데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주민 C(52·여)씨는 "침수 피해를 당한 이후 뉴스에서 비 예보만 있으면 가전도구를 높은 곳으로 옮기는 것이 생활이 됐다"며 "여름 장마철이 오기 전까지 하수도를 정비해주겠다는 약속을 지켜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광주시는 예산 40억7000만원을 투입해 총 공사구간 505m에 가로 2.5m·세로 3m 규모의 하수관로를 새로 설치할 예정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설계용역에 착수할 예정이었지만 계약이 늦어지면서 완공시기도 늦춰지고 있다"며 "공기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설계용역이 나오기 전인 오는 3월부터 공사를 시작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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