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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 김광현에 완승…'5위 싸움 혼탁'
입력 2015.09.22. 14:00 댓글 0개양현종과 김광현,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에이스를 내세운 대결에서 KIA 타이거즈가 웃었다.
KIA는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왼손 에이스 양현종을 앞세워 7-0으로 완승을 거뒀다.
벼랑 끝에 몰렸던 8위 KIA는 3연패를 끊고 63승(70패)째를 신고했다. 자동으로 5위가 된 롯데 자이언츠와는 반경기 차로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다.
파죽의 3연승을 달리며 5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SK(63승2무69패)는 롯데와 승차 없이 승률에 밀려 6위가 됐다.
이날 경기는 KIA의 양현종과 SK 김광현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동갑내기 맞대결에서 양현종이 6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완승을 거두며 14승(6패)을 올렸다.
김광현은 5⅓이닝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고 4패(14승)를 당했다.
타선에선 '효자 용병' 브렛 필이 솔로홈런 두방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김주찬도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넥센 히어로즈는 마산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KBO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을 기록한 박병호의 활약에 힘입어 4-1로 승리를 거두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넥센은 올 시즌 NC와 상대전적에서 이날 경기 전까지 2승12패로 열세를 면치 못했다. 정규리그 2, 3위 팀간의 대결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NC가 압도적인 우세를 가져갔다.
이 같은 분위기로 포스트시즌에서 맞붙는다면 승부는 뻔한 상황. 넥센으로서는 남은 2경기에서 어떻게든 NC 징크스를 떨쳐내며 반전이 필요했다.
넥센은 선발 양훈의 호투가 빛났다. NC는 최근 5경기에서 팀타율 0.411로 막강 화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양훈은 이런 NC를 상대로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6이닝 동안 80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타석에서는 박병호가 4회 선제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박병호는 이 홈런으로 시즌 50호 홈런을 기록하며 KBO 사상 첫 두 시즌 연속 50홈런을 달성했다.
잠실구장에서 열린 9위 LG 트윈스와 최하위 kt 위즈와의 대결에선 kt가 4-1로 승리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50승(84패)달성에 성공했다. LG(58승2무75패)는 결국 kt와 시즌 상대전적 8승8패로 동률이 되는 굴욕을 맛봤다.
순위 싸움과 상관없는 대결이었지만 양팀은 자존심을 걸고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kt는 외국인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을, LG는 오른손 투수 류제국을 내세웠다. 두 투수 모두 6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호투했다.
결국 승부는 불펜싸움에서 갈렸다.
LG는 진해수가 결승점을 내줬고 불펜의 핵인 이동현까지도 1이닝 2피안타 2실점을 했다. 반면 kt는 홍성용(2이닝)과 조무근(1이닝)을 연달아 올려 LG의 추격을 뿌리쳤다.
타선에선 LG 출신 타자들이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7회 이대형이 결승타를 때렸고 9회엔 김상현이 대타로 나와 쐐기타를 터뜨렸다.
◇'에이스 자존심' 양현종 6이닝 무실점
경기 초반 팽팽했던 토종 에이스들의 투수전의 침묵을 깬 것은 KIA의 브렛 필이었다. KIA는 4회 선두타자 필의 솔로포로 선취점을 냈다.
5회엔 김민우와 백용환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2루에서 김주찬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냈다. 이어지는 2사 2, 3루에선 김광현이 폭투를 범해 3-0을 만들었다.
6회 KIA는 이범호의 2루타와 희생번트, 김민우의 적시타를 엮어 점수를 더하며 김광현을 강판시켰다. 7회엔 김주찬이 솔로포를 터뜨려 5-0까지 달아났다.
KIA는 8회엔 유격수 실책에 힘입어 또 1점을 더했다. 9회엔 다시 필이 솔로포를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양훈, 첫 선발등판서 무실점 호투
3회까지 이어지던 0의 행진은 넥센이 깼다. 넥센은 4회 선두타자 박병호가 NC 선발 이태양의 초구를 강타해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어 유한준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김민성의 2루타에 이어 이택근의 적시타로 2-0으로 리드를 가져갔다.
5회에는 추가점을 뽑았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브래드 스나이더와 서건창의 연속 안타로 1, 3루 기회를 잡은 넥센은 박병호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3-0을 만들었다.
7회 1점을 더한 넥센은 8회 NC 박민우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9회 조상우가 NC의 마지막 3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마침표를 찍었다.
◇'이대형 결승타+김상현 쐐기타' kt, LG 꺾고 50승 돌파
kt는 2회 1사 2, 3루에서 박기혁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냈다. 끌려가던 LG는 6회 1사 2, 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했던 승부는 결국 불펜 싸움에서 갈렸다.
kt는 7회 마운드에 올라온 진해수를 김사연과 박기혁의 연속 안타로 끌어내렸다. 이어지는 2사 1, 2루 기회에서 이대형이 김지용을 상대로 결승 적시 2루타를 때렸다.
LG는 이동현을 올려 추격 기회를 엿봤지만 9회 불펜 에이스가 대타 김상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줘 패했다.
- 8연패 탈출 이끈 롯데 황성빈의 '폭주'···"어느 누가 나를 봐도···"(종합)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1사 롯데 황성빈이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24.04.18. bluesoda@newsis.com[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폭주 기관차' 황성빈(27·롯데 자이언츠)이 LG 트윈스를 제대로 흔들었다.황성빈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2득점을 올렸다.타석과 누상에서 쉬지 않고 존재감을 뽐낸 황성빈을 앞세워 롯데는 LG를 9-2로 누르고 8연패를 탈출했다.경기 후 만난 황성빈은 "우리가 항상 점수를 먼저 주고 따라가다가 끝나는 경기를 하더라. 그래서 초반에 더 집중해서 출루하려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웃었다.이날 황성빈은 첫 타석부터 거침 없이 내달렸다.1회 1사 후 상대 선발 케이시 켈리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전 안타를 뽑아낸 황성빈은 후속 빅터 레이예스의 타석에서 2루를 훔쳤다.이어 레이예스의 2루수 방면 내야 안타에 망설임 없이 뛰었다. 타구를 잡은 2루수 신민재가 3루 승부를 택했지만 황성빈은 그보다 빨리 3루를 돈 뒤 홈까지 질주했다.예상치 못한 '폭주'를 펼친 황성빈은 홈에서 세이프되며 선제 득점을 올렸다.황성빈은 당시 상황에 대해 "(고영민 주루) 코치님의 사인을 보고 뛰었다"며 "솔직히 상대 2루수가 공을 잡았는지도 몰랐다. 그냥 사인을 보고 뛰었다. 고영민 코치님이 만들어준 득점이었다"고 설명했다.2-0으로 앞선 3회 1사 후에도 켈리에게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켈리는 리드폭을 크게 가져가고 있던 황성빈을 잡기 위해 1루로 견제구를 던졌다. 황성빈이 아웃될 타이밍이었지만, 견제구가 빠지면서 오히려 황성빈은 2루까지 진루할 수 있었다.[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 1사 롯데 황성빈이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24.04.18. bluesoda@newsis.com2-2로 맞선 5회 1사 1, 3루에서 투수 땅볼로 잡힌 황성빈은 팀이 3-2로 역전한 7회 무사 2루에서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다. LG 구원 김유영에게 땅볼 타구를 쳤는데, 유격수 오지환이 발 빠른 황성빈을 의식한 듯 서두르다 포구를 하지 못했다.롯데는 계속해서 찬스를 이었다. 무사 1, 3루에서 빅터 레이예스도 땅볼을 쳤다.이때 타구를 잡은 신민재는 병살을 노린 듯 2루를 밟고 1루로 송구하려 했다. 하지만 2루로 슬라이딩하던 1루 주자 황성빈과 충돌하면서 공을 던지지 못했다. 결국 타자 주자와 1루 주자 황성빈이 모두 살아남고, 3루 주자 윤동희는 홈을 밟아 한 점을 더 올렸다.이어진 무사 1, 2루 찬스를 놓치지 않은 롯데는 7회에만 5점을 더 추가하며 승부를 완전히 갈랐다.몸을 사리지 않고 의욕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는 황성빈은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한다.황성빈은 지난달 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5회초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KIA 투수 양현종을 바라보며 2루로 가려는 동작을 여러 차례 취했다. 양현종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고, 황성빈이 과도하게 투수를 자극한다는 지적이 일었다.황성빈은 이날도 상대 선발인 켈리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황성빈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파울 타구를 친 뒤 1루까지 내달렸다 천천히 타석으로 돌아왔다. 이때 불만 섞인 표정을 지었던 켈리는 이닝이 종료될 때 황성빈을 향해 격앙된 표정으로 몇 마디 말을 건넸다.이를 시작으로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와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다행히 양팀의 충돌은 크게 번지진 않았다.황성빈도 '얄미운' 자신의 이미지를 모르지 않는다. 황성빈은 "어떤 누가 나를 봐도 열심히 안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는 이미지를 상대팀에서는 불편하게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1사2루 롯데 황성빈이 레이예스의 안타 때 홈으로 달리던 중 태그를 시도하던 LG포수 박동원과 충돌하고 있다. 결과는 세이프. 2024.04.18. bluesoda@newsis.com적에게 '불편함'을 주는 선수라는 건 그만큼 상대를 잘 괴롭히고 있단 의미가 된다. 황성빈은 자신을 둘러싼 이야기에 조심스러워하면서도 "그런 부분을 신경 쓰면 내가 준비한 걸 아예 못할 거 같아서 신경을 안 쓰려고 한다. 팀 선배들도 네가 하고 싶은 야구를 하는 게 좋다고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고 말했다.팀이 긴 연패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모처럼 선발 기회를 잡은 황성빈은 '자신의 야구'로 팀 연패 탈출의 일등공신이 됐다.황성빈은 "솔직히 야구를 하면서 백업을 하고 싶은 사람은 없지 않나. 올해 백업으로 스타트를 하게 됐는데 김주찬, 임훈 타격 코치님이 '언제든 나갈 수 있으니 절대 (희망을) 놓지 말라'고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오늘도 출루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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