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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의 지구 1위 등극과 추신수 부활의 상관관계

입력 2015.09.16. 18:13 댓글 0개
추신수 활약에 따라 팀 성적도 롤러코스터

미국프로야구 추신수(33)의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가 시즌 막판에 놀라운 반전 드라마를 써내려가고 있다.

텍사스는 16일(한국시간) 홈에서 벌어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9회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올 시즌 처음으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로 올라섰다. 시즌 개막 후 144경기 만이다.

불과 한 달 전만해도 지구 3위에 처져 있던 텍사스는 내년 시즌을 기약해야만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이후 무서운 기세로 승리를 이어가더니 마침내 지구 선두까지 치고 올랐다.

전반기를 42승46패로 마감하며 5할 승률에도 못 미쳤던 팀 성적은 후반기 들어 35승21패를 기록하며 77승67패(승률 0.535)로 휴스턴(77승68패)을 반 경기차로 앞섰다.

텍사스가 이처럼 후반기에 반등할 수 있었던 데는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추신수의 부활을 빼놓을 수 없다.

추신수는 올 시즌 시작과 함께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 4월 한 달 동안 1할(0.096)에도 못 미치는 타율로 벤치를 오갔다.

우승 후보로 꼽히던 텍사스 역시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연패를 거듭하며 이 기간 7승14패로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5월 들어 추신수는 타격감을 회복하며 3할(0.295)에 근접한 타율과 6홈런 18타점 21득점을 기록했다. 장타력 뿐만 아니라 출루율도 전달보다 1할 이상 끌어 올렸다. 그러자 팀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5월 한 달 동안 19승(11패)을 거두며 지구 3위로 올라섰다.

추신수는 6월 중순까지 페이스를 유지하다가 급격히 타격감을 잃으며 다시 부진에 빠졌다. 2할4푼대 이상을 유지하던 타율도 계속해서 떨어졌다. 올스타 휴식기까지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며 2할2푼대로 곤두박질쳤다.

팀 성적도 추신수와 함께 동반 추락했다. 텍사스는 6월 중순 LA 다저스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둔 뒤 19일 4연전 마지막 경기를 패한 것을 시작으로 올스타 휴식기까지 22경기에서 6승16패로 부진을 겪었다.

후반기 들어 추신수는 플래툰 시스템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가 됐다. 비교적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우투수를 상대로 타격 기회를 갖다 보니 점차 타격감도 살아났다. 7월22일 콜로라도전에서는 생애 첫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8월 추신수의 뜨겁게 달궈진 방망이만큼이나 텍사스도 무섭게 승수를 쌓아 나갔다. 8월5일 5할 승률에 복귀한 뒤 18승10패를 거두며 5할 승률에 6승을 더 했다. LA 애인절스를 끌어 내리고 2위 자리에 올랐다.

이같은 기세는 9월에도 이어졌다. 추신수는 9월 들어 팀이 치른 14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하며 타율 0.340(50타수 18안타)을 기록하고 있다. 후반기 선발로 나선 경기 중 단 1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출루 본능이 되살아나며 예의 추신수로 돌아왔다.

텍사스 역시 9월 들어 9승5패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날까지 지구 선두였던 휴스턴과의 4연전 중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지구 1위까지 올랐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시즌을 마칠 때까지 선두 자리를 충분히 지켜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랜 슬럼프를 극복하고 예전의 기량을 되찾은 추신수와 덩달아 분위기 반등에 성공하며 지구 선두에 올라선 텍사스의 남은 시즌 행보가 주목된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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