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폭우 침수' 백운광장 하수관 정비 지연···같은 피해 우려

입력 2018.12.25. 09:34 수정 2018.12.25. 11:01 댓글 1개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호우특보가 내려진 31일 오전 광주 남구 주월동 주택가 골목길이 폭우에 침수돼 있다. 이지역은 지난 27일에도 폭우에 침수돼 많은 피해를 입었다. 2018.08.31.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광주 남구 주월동과 백운동지역이 지난 8월 폭우로 연속 침수 피해를 입어 하수도정비 사업이 시급하게 추진됐지만 공기가 늦어져 우려를 낳고 있다.

25일 광주시에 따르면 올해 여름 기습폭우로 주택과 상가, 차량 등 침수를 피해를 입은 백운동과 주월동 지역 하수도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달 29일 '백운광장 주변 하수도 개선사업 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용역기간 6개월과 실제 공사기간 6개월까지 더하면 공사 완료 시기는 내년 11월 또는 12월로 예정돼 폭우가 가장 많이 내리는 여름에도 똑같은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백운광장 하수도 재정비 사업은 이 지역이 지난 8월27일과 31일 내린 폭우로 막대한 침수피해를 입으면서 지난 9월께 시급하게 추진됐다.

당시 나흘간격으로 내린 시간당 60㎜의 폭우에 백운광장과 주월동 일부 지역의 상가 104동, 주택 20가구, 차량 70여대, 아파트 지하시설, 농경지 7.5㏊가 물에 잠겼다.

속수무책 침수 피해는 하수관 확장 공사를 제 때 하지 않아서 발생한 '인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지역의 하수관의 빗물 처리 용량은 시간당 50㎜로 70㎜로 확장하는 공사를 지난 2012년부터 시작해 2017년 마무리 할 예정이었지만 도시철도2호선 예정구간과 500m가 겹치면서 2016년 12월 중단됐다.

또 도시철도 2호선 건설 공론화 논란까지 더해져 착공이 2년째 지연되던 중 결국 피해를 입었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28일 오전 광주 남구 주월동 한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폭우 침수피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이 지역은 전날 오전 한 때 시간당 60㎜이상의 비가 내려 주택과 상가 63가구, 차량 20여대가 물에 잠겼다. 2018.08.28. hgryu77@newsis.com

이용섭 광주시장은 피해가 발생하자 지난 9월 시·구 상생회의를 갖고 하수관로 정비사업을 조속히 시행해 내년 장마철이 오기 전 마무리 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재난관리기금과 재난안전특별교부세 등 40억7000만원을 투입해 총 공사구간 505m에 가로 2.5m·세로 3m 규모의 하수관로를 새로 설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설계용역부터 늦어지면서 공사완료시기도 늦춰져 주월동과 백운동 주민들의 불안감은 떨쳐지지 않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수의계약을 통해 공사를 추진했는데 적용대상이 아니었다"며 "용역 발주를 하다보니 시간이 늦춰져 최근에서야 계약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공사기간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지하매설물 자료' 등 시가 보유하고 있는 자료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며 "용역이 끝나지 않아도 기초 공사를 우선 추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gryu7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1
0/300